AI가 美대형주에 투자 …'LG ETF' 뉴욕 간다
4주 후 위험도·수익률 예측
핀테크社 크래프트와 개발
11월쯤 뉴욕증시 상장예정
LG 인공지능(AI)연구원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협업해 오는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AI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 LG AI연구원이 금융기관과 협업해 금융투자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트는 LG AI연구원과 기술 협업을 통해 ETF 외에도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추가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과 핀테크 업체 크래프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양사 협업 ETF 상장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ETF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LG 크래프트 AI 파워드 US 라지캡 코어'(LQAI)라는 이름으로 등록됐고, 11월 초중순께 상장될 전망이다.
ETF 이름에서도 보듯이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게 되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 아니라 AI가 알아서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현재 뉴욕거래소에는 AI 기반 ETF가 14개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크래프트가 4개를 운용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예측 AI 모델'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을 크래프트에 제공하고, 크래프트는 이를 활용해 ETF를 운용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는 예측 모델을 통해 수요나 가격 등에 대해 다양한 예측 활동을 해왔다"면서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열 예측 대회인 'M6 대회'에 참가한 결과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부문에서 전체 4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은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별로 4주 후의 위험도와 수익률 순위를 예측해 이를 점수화한 뒤 상위 100개 종목을 선정한다.
배 원장은 "LG AI연구원은 금융을 포함해 각 분야에서 AI 역량을 쌓아올린 후 궁극적으로 산업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 AI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계획을 전했다.
크래프트는 현재 국민연금 등 20곳이 넘는 금융기관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1억4600만달러를 투자받아 큰 화제가 됐다.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크래프트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혁신적인 금융상품 및 AI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번에 진행되는 LG AI연구원과의 협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ETF 이름에 LG가 들어간 것에 주목한다. 국내 대기업 이름이 들어간 ETF가 세계 최대인 미국 ETF 시장에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2000년대 초반 LG카드 사태 이후 금융업을 포기해 금융 계열사가 전무하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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