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더 널뛴다
코스닥 소형주들 보다 커져
큰손 대형주 쏠림현상 반영
코스피 101~300위 중형주
투자자 관심 멀어져 무기력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대형주 변동성이 중형주나 소형주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가 시장이 오를 때 더 오르지만 내릴 때는 더 내린다는 뜻이다.
통상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어도 올해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출렁임이 심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가가 상승한 국면(연초 이후 8월 25일까지)과 하락한 국면(최근 1개월)을 나눠 분석한 결과 주가 상승기에는 코스닥 대형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락기에는 코스피 대형주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대형주·중형주·소형주를 시총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시총 1~100위를 대형주, 101~300위를 중형주, 301위 이하를 소형주로 나눈다. 코스닥에서는 시총 1~100위를 대형주, 101~400위를 중형주, 401위 이하를 소형주로 구분한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까지 대형주로 묶인다. 중형주는 한화오션부터 동일산업까지다. 영풍제지부터는 소형주로 분류된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부터 레고켐바이오까지가 대형주다. 루닛부터 뉴지랩파마는 중형주, 엠로부터는 소형주다.
연초 이후 이달 25일까지 구간은 주가가 상승한 국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64%, 코스닥은 32.40% 올랐다. 주가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 대형주는 13.82% 올라 코스피를 살짝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 성과는 5.47%로 굉장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소형주 실적은 12.61%로 코스피와 비슷했다.
코스닥에서는 주가 상승기 대형주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2차전지 대형주가 상승 구간 랠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32.40% 오를 때 코스닥 대형주는 57.51%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 대형주 주가가 이 기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는 철저하게 소외된 모습이었다. 연초 이후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6.60%, 13.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오를 때 양 시장에서 모두 대형주 성과가 좋았지만 시장이 내릴 때는 대형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4.16%, 코스닥은 -3.28%로 조정을 겪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 성과는 -4.47%로 양 시장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는 -2.69%, 소형주는 -1.86%로 하락률이 대형주보다 낮았다.
코스닥에서도 대형주 하락률이 더 높았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3.79% 밀렸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34%, -2.13%로 대형주보다 덜 떨어졌다. 시장이 오를 때 대형주가 덜 상승하고 내릴 때는 덜 하락한다는 기존 상식과 다소 동떨어진 결과다.
양 시장에서 시총이 어중간한 중형주가 고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대형주 아니면 소형주 양극단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중형주가 소외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형주가 수급에서 소외되다 보니 시장이 오를 때 훨씬 덜 상승하고 내릴 때는 시황에 영향을 받아 같이 빠지고 있다.
소형주 변동성에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마형 ETF는 소형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고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들을 배제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형주와 달리 소형주에 대해서는 ETF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율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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