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에 딱 어울리는 다이어리 플랫폼 만들죠”
이공대생 위한 노트 만들던 경험
디지털 문구점 창업으로 연결
세계 1위 노트앱과 단독 계약
태블릿PC 사용자라면 검색이나 지인 추천을 통해 한 번쯤 들어가 본 사이트인 위버딩. 위버딩에 접속하면 태블릿PC를 노트나 다이어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함께 폰트, 일러스트, 스티커 등 수많은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문구점에서 노트와 펜, 필기 액세서리를 고르는 상황이 재현된 느낌이다.
이달 대학을 졸업하는 신 대표는 기계공학과 학생이었다.
그는 2018년 이공계 친구들이 노트 필기를 할 때 분자구조를 자주 그린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위한 ‘헥사 노트’를 만들어 판매했다. 노트의 눈금을 화학구조에 최적화되도록 그려 이공계생의 어려움을 작게나마 해소해 준 셈이다. 입소문을 탄 헥사노트는 전국 주요 대학의 문구점에서 구매 요청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프로그래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손코딩누트’,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이 콘티를 제작할 때 쓸 수 있는 ‘크리에이터누트’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주요 문구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신 대표는 ‘디지털 노트’로 사업 영역을 전환했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태블릿PC 사용자들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는 제한된 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020년 위버딩을 오픈하고 난 뒤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발생하고, 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면서 위버딩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해가 시작하는 1월에는 한 달 새 1만70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될 정도다.
신 대표는 지난달 위버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웹사이트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내려받아 태블릿PC로 옮겨야 하는 수고를 줄인 것이다. 위버딩은 출시 1개월 만에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차트 2위, 전체 8위에 올랐을 정도로 다운로드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출판사 민음사와 ‘여름방학 독서 챌린지’라는 협업을 진행했는데 3일 사이 1만명이 참여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여름방학 독서 챌린지는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거나 인상 깊었던 구절을 필사 후 이벤트 기간 내 하루에 한 번씩 2주간 위버딩 앱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 대표는 “위버딩에는 독서노트, 커플 플래너, 여행 기록 다이어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만큼 여러 기업과 이벤트, 챌린지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매일 위버딩을 찾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작가들이 만든 캐릭터를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상품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태블릿PC로 그림을 그리거나, 공부하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써야 하는 서비스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미국, 독일 등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화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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