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줄줄이 탈락, 국민타자의 쓴소리…"한번 던지고 만다고 생각하지 말길"

김민경 기자 2023. 8. 27.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김민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대체 선발투수라고 한 번 던지고 만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를 누른다고 생각하는 투수가 나와야 팀이 더 강해질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반복되는 대체 선발투수들의 부진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두산은 26일 대체 선발투수로 김민규를 내보냈는데, 2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에 그친 뒤 조기 강판됐다.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이 회복할 때까지는 버텨줘야 했는데, 김민규는 첫 등판 기회부터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결국 김민규는 27일 투수 김강률, 이병헌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1군 무대에서 경쟁력 있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있어야 한다. 150㎞ 넘게 던져도 제구가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상대와 싸우려면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인데, 중간 투수로 시작했다가 대체 선발투수로 오다 보니까 밸런스가 깨졌을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을 높여야 하는 게 그런 점이 아쉬워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미 선발 로테이션 2자리를 대체 인력으로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까지는 탄탄하지만, 4, 5선발 2자리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이드암 최원준이 최근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최승용에게 선발을 맡겼더니 부상으로 이탈하고, 대체 선수로 내세운 김민규마저 자리를 비웠다.

5선발로 후반기를 보낼 예정이었던 김동주 역시 부진을 거듭하다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 자리에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출신 좌완 이원재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원재는 이미 1군과 동행하고 있고, 이날은 잠실에서 불펜 피칭을 진행하며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 김동주 ⓒ곽혜미 기자
▲ 최승용 ⓒ곽혜미 기자

두산은 현재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27일 현재 54승52패1무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차가 나고, 6위 KIA 타이거즈에는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선발 마운드가 계속해서 흔들리면 5위 유지도 힘들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대체 선발투수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영건들에게 결국 쓴소리를 했다. 그는 "선발이 지금 알칸타라, 브랜든, (곽)빈이 정도밖에 없다. 좋은 팀들은 한번씩 의외로 좋은 피칭을 하는 선수가 나온다. 그래줘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대체 선발투수라고 한번 던지고 만다는 생각하지 말고, 상대를 누른다고 생각하는 투수가 나와야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승용은 다음 턴에 합류하기 어려워 김민규의 다음 대체 선발투수로는 박신지를 잠정적으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가 다음 주 정도에 2군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다음 주 합류는 어려울 것 같다. (박)신지가 2군에서 (이)원재 다음으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장원준은 아직 더디다고 하더라. 원준이도 보고 있고, 여러 선수들을 보고 있다. 신지는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고, 결과도 괜찮다고 한다"며 박신지에게 한번 더 희망을 걸어볼 뜻을 내비쳤다.

▲ 이원재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박신지 ⓒ 두산 베어스

반복해서 대체 선발투수들이 조기 강판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불펜 과부하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명신,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 등 시즌 내내 필승조로 고군분투했던 투수들의 구위가 조금씩 떨어진 상황이다. 뒷심이 부족해 뒤집히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감독은 "그래도 지금 이 투수들로 매우 잘해줬다. 8월까지 얼마나 잘했나. 타선이 부진한데도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투수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번 떨어질 때는 됐다. 이 시기가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정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선발들이 최소 5이닝 이상 막아줘야 하는데, (김)동주 (김)민규가 5이닝 이상 막지 못하고 빨리 내려오면서 뒤에 투수들이 힘이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발투수들이 최소 5이닝 정도 끌어주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