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품은 김수지 "가을은 내 계절이죠"
4연속 버디 잡고 역전승
우승 상금 3억600만원
가을에만 통산 5승 거둬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라. 유독 가을에만 우승했던 것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는 '처서' 직후 열린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가을 여왕' 김수지가 기다린 듯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2023 최종일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수지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5승째이자 메이저 대회 2승째. 김수지는 "상반기에 잘 풀리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울먹이며 "마음을 좀 내려놓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의 승부수도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약 22m 내리막 파4홀인 10번홀. 장타자라면 충분히 원온이 가능한 곳이다. 대회 1~3라운드에서 김수지는 전략적으로 끊어가는 경기를 했지만, 이날은 고민 끝에 드라이버를 잡고 무려 299야드를 날리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이후 3개 홀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자신의 계절인 가을, 그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얻어낸 우승. 그만큼 보너스도 풍성했다. 총상금 17억원이 내걸린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600만원. 앞서 올 시즌 2억4886만2538원으로 상금랭킹 27위에 머물렀던 김수지는 이날 우승으로 단숨에 시즌 상금을 5억5486만2538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은 6위로 2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치열한 버디 전쟁이 펼쳐졌던 이날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이자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바로 '코스레코드'. 티띠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춘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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