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업 선전에…부울경 상장사 당기순이익 1조4919억 급증

상반기 148곳 3조1981억 원 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분기 51배↑
창원 우주항공·발전 설비업체 선전

경남지역 조선업계에 활기가 돌면서 부산 울산 경남 전체 상장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배가량 상승(국제신문 지난 5월 29일 자 2면 보도)한 가운데 상반기 전체로도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경남 업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생산 엔진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7일 한국거래소(KRX)의 ‘부울경 상장기업 2023년 상반기 결산 실적’을 보면 지역 상장사 148곳(코스피 76곳, 코스닥 72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1981억35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7061억4700만 원)보다 87.45%(1조4919억8800만 원) 늘었다.

지역별로 경남(70곳)은 1조6477억4500만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22억1500만 원)을 고려하면 무려 1조6499억6000만 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 울산은 모두 뒷걸음쳤다. 부산(57곳)은 올해 1조437억3800만 원으로 지난해 1조1515억1800만 원에서 9.36%(1077억8000만 원) 감소했다. 울산(21곳)은 5066억5200만 원으로 지난해(5568억4400만 원)보다 9.01%(501억9200만 원) 줄었다.

1분기를 제외한 2분기만 살펴봐도 경남의 강세가 눈에 띈다. 경남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은 6958억4700만 원이다. 지난해(1970억7000만 원)보다 253.10%(4987억7700만 원) 늘었다. 부산은 5117억8600만 원으로 3.69%(182억1700만 원) 증가했다. 울산은 1573억800만 원으로 오히려 72.76%(4200억9700만 원) 감소했다.

경남 기업 중에서도 창원의 항공·우주·방위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504억7900만 원에서 올해는 7772억6900만 원으로 급증했다. 2분기로만 한정해도 올해 3020억59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58억5200만 원)보다 대폭 늘었다.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1135억2800만 원이었지만, 올해 4335억500만 원의 흑자를 보이며 크게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소폭 올랐다. 올해 상반기 부울경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3조9769억7600만 원으로 지난해(2조8317억300만 원)보다 40.44%(1조1452억7300만 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72조6947억2100만 원으로 지난해(64조1469억4800만 원)보다 13.33%(8조5477억7300만 원) 늘었다.

한편 이차전지주 급부상으로 주목받은 금양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754억3100만 원, 영업이익 -75억2300만 원, 당기순이익 -86억4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매출액 1146억3200만 원, 영업이익 80억8900만 원, 순이익 45억1100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