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사색의 계절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8.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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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

하염없이 내 마음도 쓰라려

종소리는 가슴에 메이고

나 창백히

지난날 그리며

눈물 흘리네

쓸쓸한 나는

모진 바람 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낙엽 같아라

- 폴 베르렌 作 '가을의 노래'

가을을 노래한 대표적인 시다. 아무래도 가을은 추억의 계절 아닌가 싶다. 성하의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가을이 사색의 계절일 수밖에 없다.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뜨겁던 태양도, 푸르던 초목도, 탐스러운 열매와도 이제 작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을이 왔다. 이제 생각해야 할 때이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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