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제작사 “제목 못 바꿔”… 원주시 “상영금지 가처분”

배상철 2023. 8. 27.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막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치악산'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가운데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강원 원주시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원주시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은 물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막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치악산’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가운데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강원 원주시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원주시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은 물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영화 ‘치악산’ 포스터와 스틸 컷
이는 치악산 개봉이 알려진 후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 들어가는 대사 부분 삭제 등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설명이다.

영화 치악산은 원주에 있는 국립공원 치악산의 실제 지명을 사용한 공포 영화로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잇따라 발견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한다. 온라인에서는 영화의 이야기가 실제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다.

시는 이번 영화 개봉이 국가적 명산인 치악산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잔혹한 괴담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치악산 국립공원 내 사찰 구룡사는 오는 28일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주시 사회단체 협의회와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와 관광업계도 반대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힌 상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영화 개봉으로 36만 시민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 측은 영화 제목 변경과 대사 삭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제목을 변경하고 대사를 삭제하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한다. 주연 배우의 입대로 재촬영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영화 개봉으로 원주시와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이 논란을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곤지암’ 개봉을 앞두고 주민들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2016년에는 영화 ‘곡성’ 제작사가 전남 곡성군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 제목을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하기도 했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