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심 가늠자’ 강서구청장 보선…여야, 공천 놓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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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 남은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내부에서 각각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여당은 당 지도부가 무공천에 무게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내외 중진 인사들이 27일 "공천을 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사이 당 원내외 중진들은 지도부를 향해 공천을 압박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보궐선거 원인을 국민의힘 소속인 김 전 구청장이 제공했다는 점을 들어 공천에 부정적인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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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여야의 셈범이 복잡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강서구는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이 이겼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으로 여야 모두 강서구의 표심을 주목하고 있다.
● 與 ‘무공천’, 野 ‘전략공천’ 셈법 복잡
국민의힘은 10월 보궐선거에서 강서구청장 후보를 낼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당 지도부도 조속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당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사이 당 원내외 중진들은 지도부를 향해 공천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회부의장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5선)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장 당의 정치적 유불리, 정치공학적 계산은 배제하고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께 판단 받는 것이 옳다”고 적었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보궐선거 원인을 국민의힘 소속인 김 전 구청장이 제공했다는 점을 들어 공천에 부정적인 기류다. 강서구 지역이 전통적으로 야권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위기론’을 물고 늘어지면서 ‘미니 선거’ 성패를 지도부 리더십과 연관시키려는 움직임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지원자 14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후보 교통 정리 문제가 당내 분란의 시발점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자 지원자들은 “명분 없는 전략공천 대신 경선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민주당은 12명의 후보 공모를 받은 뒤에도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등 후보자 2명을 추가 모집했다. 이를 두고 김 전 구청장의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인물을 전략 공천하기 위해서란 추측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선거 후보자로 신청하려면 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 한다는 당 규정을 추가 공모 때 ‘현재 당원’으로 완화했다”며 “당원이 아니었던 진 전 차장을 염두에 둔 조치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과 경선을 통한 공천 중 선거에 어떤 것이 더 좋은 방법인지 최종 판단에 따라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강서구에 주목하는 정치권
229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인 강서구의 보궐선거가 정치권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번 선거와 내년 총선이 6개월 간격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강서구의 표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강서구는 최근 10년새 야권의 텃밭이었다. 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3개 의석 중 2곳을 승리했고 21대 총선에선 3개 의석 모두 이겼다. 강서구청장 선거도 김 전 구청장이 승리하기 전까지 3회 연속 민주당이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이긴 곳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김 전 구청장이 12년 만에 지방권력을 교체하는 등 민심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후보를 출마시켜 민심 변화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지면 내년 총선도 장담할 수 없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윤명진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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