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게임중 규칙 안바꿔" 유럽·일본도 물가목표 2% 고수
우에다총재 "금융완화 지속"
◆ 잭슨홀 후폭풍 ◆
일본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패널 토론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물가지수가 여전히 목표치인 2%에 약간 못 미친다"면서 "지금의 통화 완화 기조를 고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7월 일본 소비자물가는 3.1%를 기록했는데 우에다 총재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는 여전히 건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진 다음 날 나온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도쿄 소비자물가가 지난 25일 약 1년 만에 처음 3% 미만으로 내려왔고, 이는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게임 중간에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며 기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골대를 옮기는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파월 의장과 마찬가지로 아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게임을 하고 있고 거기에는 규칙이 있다"면서 "게임 중간에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기대를 고정하는 게 인플레이션 통제를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2%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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