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태블릿PC에 딱 어울리는 다이어리 플랫폼 만들죠
"지난 3년 동안 '위버딩'은 디지털 문구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써야만 하는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려 합니다."
태블릿PC 사용자라면 검색이나 지인 추천을 통해 한 번쯤 들어가본 사이트인 위버딩. 위버딩에 접속하면 태블릿PC를 노트나 다이어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함께 폰트, 일러스트, 스티커 등 수많은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문구점에서 노트와 펜, 필기 액세서리를 고르는 상황이 재현된 느낌이다. 위버딩을 만든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위버딩에서는 25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작가가 제작한 콘텐츠 1만6000여 개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초 '굿노트'와 협업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위버딩 상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대학을 졸업하는 신 대표는 기계공학과 학생이었다. 그는 2018년 이공계 친구들이 노트 필기를 할 때 분자구조를 자주 그린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위한 '헥사노트'를 만들어 판매했다. 노트의 눈금을 화학구조에 최적화되도록 그려 이공계생의 어려움을 작게나마 해소해준 셈이다. 입소문을 탄 헥사노트는 전국 주요 대학 문구점에서 구매 요청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프로그래머가 사용할 수 있는 '손코딩누트',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콘티를 제작할 때 쓸 수 있는 '크리에이터누트'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려대·연세대·KAIST 등 주요 문구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신 대표는 '디지털 노트'로 사업 영역을 전환했다. 태블릿PC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는 제한된 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020년 위버딩을 오픈하고 난 뒤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자기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발생하고 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며 위버딩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한 달 새 1만7000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될 정도다.
올해 초 누트컴퍼니는 앱스토어 1위 애플리케이션(생산성 기준)인 굿노트에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필기 전용 인기 앱인 굿노트를 사용하는 전 세계 태블릿PC 이용자가 위버딩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 대표는 "매출 확대와 함께 해외 이용자의 반응과 구매력을 파악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굿노트와의 협동 성과 등을 인정받아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난달 위버딩 앱을 출시했다. 그는 "내년 초에는 미국·독일 등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화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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