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가공실 겪는 세종시, 민간이 구원투수 나섰다

시, 최근 민관투자사업 전문가 간담회 열고 "민간 기법 적용 상권 활성화" 논의
이부성 유진동양그룹 개발 본부장, 박소현 세빌스코리아 상무...아이디어 제시

세종시청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최악의 상가 공실난을 겪고 있는 세종시가 민간분야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위기 탈출에 나선다.

세종시는 '민간 투자사업 방식'을 활용한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장기간 공실에 놓인 상가난 해소를 위해선 민관의 영역 구분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7일 시청 집현실에서 열린 '민관 투자사업 전문가 간담회'에서 논의의 첫발을 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부성 유진동양그룹 개발 부문 본부장, 박소현 세빌스코리아 상무 등 관련분야 민간 전문가를 비롯해 시청 및 세종도시교통공사, 대전세종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민관 대형 상업시설 분양 방식 등 민간 투자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이부성 본부장은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공실 중인 상가를 부동산 펀드에 매각한 후 자산관리자를 통해 운영하고, 자산가치 상승 시 배당과 환매를 통해 최초 손실분을 보전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박소현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국내 대형 상업시설의 성공요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콘텐츠를 갖춘 핵심점포(Key Tenant) 유치'를 통한 지역 중심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상업 환경 특화 및 시각적 장치 설정', '로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상업시설 배후수요 확보' 등이 상가공실 해소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이날 제안된 민간 투자방식의 장단점과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매 분기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상권협의체 간담회, 상권성장 대책추진단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상가 공실 특별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직접 주재한 최민호 시장은 "이번 회의는 대형 민간 상업시설에서 확인된 성공 요소를 적용해 세종시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도시 전체를 살린다는 시각으로 민간의 마케팅 요소 도입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