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 드론으로 배달 시범운영 넘어 상용화 성큼
도미노는 하루 11건 예약 운영
교촌치킨이 드론 배송을 본격화하며 상용화 채비에 한창이다. 인건비나 운송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배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향후 유통 업계의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8일 드론 물류배송 스타트업인 '파블로항공'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표적인 배달음식 업종인 치킨시장에서 드론 배달을 상용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지금도 경기도 청평점에서 가평 지역 일대 펜션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블로항공과 시범비행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7㎞ 비가시권 비행을 성공한 바 있다. 드론 배송은 당분간은 무료다.
교촌치킨 청평점 점주는 "매장과 펜션들 간 거리가 멀고, 특히 성수기 때는 여행 차량이 많아서 배달이 힘들거나 어려운 곳이 많다"며 "앞으로 드론을 통한 배달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 오토바이·차량 등 육상 배달의 효율이 떨어지는 지역이나 시간대에 드론 배송에 대한 수요가 끓어오르는 것이다.
피자 프랜차이즈인 도미노피자 역시 2년 전부터 세종시·제주도 등에서 시험해본 뒤 드론 배달을 지난 4~6월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시행했다. 오후 시간대에 30분 단위로 하루 약 11건만 예약을 받는 식으로 제한된 운영이었지만, 인파가 붐비는 봄·여름철 유원지에서도 드론 배달이 문제없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편의점 CU는 경기 성남시와 충남 태안군에서 순차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적합한 드론 배송 사업을 정립하고 도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유원지인 탄천의 물놀이장 2곳에서는 이달 1일부터 드론 배송이 진행 중이고, 다음달부터는 태안군 내 캠핑장 등에도 도입된다. 빵·음료 등 간식거리나 일회용 밴드 등 응급처치용품, 캠핑용품 등이 주요 품목이다.
국토부 지원사업에 힘입어 지자체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주시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전주맛배달'과 연계해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드론 이착륙장을 설치하고 유상 드론 배송을 일부 가구에 제공하기로 했다.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는 지자체는 15곳에 이른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이 과밀한 곳에서는 드론 배송이 어렵다는 점이나 관련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점은 난점이다. 안전 규제나 안보시설 관리 등을 이유로 드론 활용이 제한된 지역도 상당수다.
배송사업에 쓰이는 드론의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다. 드론을 띄우고 받는 과정에서 이착륙 지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관련 인력을 따로 배치해야 하는 비효율도 상용화의 선결조건으로 꼽힌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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