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에…뷰티업체들 "자사몰로 오세요"
잇달아 고객 유인책 만들어
올해 실적 우려가 큰 대형 뷰티업체들과 이익 개선을 노리는 중소 뷰티업체들이 자사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매장에 들어가면 덩치를 키우기에는 유리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자사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닥터지는 자사 공식몰에서 그동안 축적된 약 45만5000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고민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피부 데이터에 과학적인 알고리즘을 결합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를 내놨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 뷰티업체 마녀공장 역시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마녀공장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마녀공장은 이달부터 자사 공식몰에서 전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한 데다 밤 11시 이전에 한 주문은 당일 출고돼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뷰티업체들도 자사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사몰에서 혜택을 더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사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뷰티업체들이 부담스럽다고 한탄하는 올리브영의 수수료는 브랜드와 제품별로 다르다. 올리브영 측은 평균적으로 매출의 30%대라고 설명하지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여기에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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