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아이언맨 안 부러워…'무빙', 'K-히어로' 새 지평 열었다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3. 8.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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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막대한 자본력, 영향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세계관을 구축한 마블의 맛을 아는 시청자들은 '무빙'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컸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무빙'은 한국형 마블이 아니었다.

'무빙'은 'K-히어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만큼 한국적이고, 본 적 없는 신선함을 갖춘 웰메이드 시리즈의 면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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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디즈니+ '무빙'/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열 아이언맨 안 부러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 지평이 열렸다. 디즈니+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낸 시리즈 '무빙'이다.

'무빙'은 당초 초능력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형 마블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막대한 자본력, 영향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세계관을 구축한 마블의 맛을 아는 시청자들은 '무빙'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컸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무빙'은 한국형 마블이 아니었다. '무빙'은 'K-히어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만큼 한국적이고, 본 적 없는 신선함을 갖춘 웰메이드 시리즈의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등장 인물들의 초능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각 인물들의 서사와 감성에 방점을 찍으며 한국적인 고유의 색깔을 머금고 있었다. 

이는 유효하게 작용했다. '무빙'이 마블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며 인물들의 능력과 모험을 깊게 다뤘다면 잘 해도 '2인자' 정도 밖에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마블의 아류가 되기를 거부하고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에 힘을 준 것은 '무빙'이 가진 최대 장점이자 특징이 됐다. 

'무빙' 개인 포스터/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무빙' 개인 포스터/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특히, 풀어가는 방식 역시 재미있다. '무빙'은 1부부터 7부까지 초능력 2세대인 고등학생 김봉석(이정하), 장희수(고윤정), 이강훈(김도훈)의 이야기를 다루며 하이틴 드라마의 감성을 뿜어내다, 8부부터 최근 공개된 11부까지 부모 1세대의 이야기를 역으로 풀어가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미현(한효주)와 김두식(조인성)은 로맨스, 장주원(류승룡)은 액션, 범죄를 그리며 다채로운 장르로 '종합선물세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무빙'에 대한 리뷰 역시 '초능력 보러 왔다가 로맨스 보고 갑니다', '초능력자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풋풋하고 설레고 무섭고 다 하네'라는 등의 호평을 전하고 있다. 

이같은 호평은 성과로 이어졌다. 25일 디즈니+에 따르면 '무빙'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

또, '무빙'은 미국 Hulu에서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에 랭크되기도 했다.

'무빙'의 에피소드는 총 20개로, 현재 9개의 에피소드를 남겨둔 상황이다. 전반부를 마치고 이제 막 후반부에 돌입한 '무빙'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를 모은다. 

다만, '무빙'과는 별개로 디즈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수식어를 고수하는 디즈니+는 부실한 번역을 비롯해 싱크가 맞지 않는 자막, 미흡한 서비스 등 플랫폼 서비스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를 떠난 사용자들이 많아 '무빙' 시청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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