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분노 들불처럼 번져”... 與 “괴담정치에 어민만 피눈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중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여야는 27일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로 선량한 어민과 수산업자들만 생계를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야 4당(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 안전을 끝까지 챙기고 살피겠다는 말을 스스로 어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일본 핵 오염수에 ‘국민 안전 책임과 의무’도 함께 흘려보냈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에 핵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라”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 일본이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를 반대해 막아냈다면서 “이제 입장이 바뀐 일본이 ‘가짜 과학’으로 내로남불 하는데도 윤석열 정권은 반대 말 한 마디 못 한다. 애당초 일본의 내로남불에 日(일)심동체였던 거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괴담정치 방탄무기로는 이재명 대표를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오염수가 위험하다는 주장을 하는 게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는 주장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야당들의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 불안과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에 선동적 구호만 난무했다”며 “괴담 때마다 등장한 그때 그 ‘선수들’도 함께 나타났다. 광우병, 사드 등 각종 괴담에 편승해 대한민국을 거짓선동으로 물들였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때가 왔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에 삼중수소는 기준치를 한참 밑돌아 ‘검출되지 않음’ 수준이고, 어떤 유의미한 변동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수산물 소비위축의 ‘주범’은 바로 ‘괴담 선동’”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려서라도 당대표 한 사람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괴담 정치의 진실은 머지않아 드러나겠지만 무책임한 괴담 선동으로 어민, 수산업자들이 피눈물 속에 생계를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