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님 모십니다"… 재계 '외교관 전성시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영입
전경련 부회장도 전직 대사
통상이슈 중요도 커지면서
정무감각 갖춘 외교관 각광
대기업들이 외교관 출신 임원 영입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 글로벌 대관(對官) 업무 수장에 전직 외교관을 임명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상근부회장에는 대사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외교 관료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기업으로 간 외교관 출신들은 40대 젊은 피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GPO(Global Policy Office)를 신설하며, 조직 책임자에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일범 현대차 GPO장(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해외정책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다음달 정의선 회장의 해외출장에도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시 33회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2과장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을 상무로 영입했다. 그는 외시 32회이며, 주제네바 대사관 1등 서기관 등을 역임했다. 김 상무는 정책업무를 하는 PCO(Policy Coordination Office) 소속이다.
김창범 현대차 자문은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은 다음달 초 상근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자문 역시 외교관 출신으로 1981년 외무고시 15회에 합격해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유럽연합 대사, 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팀은 외교관 출신이 이끌고 있다. 팀장은 김원경 부사장이며, 담당 임원은 윤영조 상무인데, 둘 다 외교부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외시 24회로 외교부 출신 미국 변호사 1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도 지냈다. 외시 34회인 윤 상무는 외교부 개발협력과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 대표부 참사관을 지냈다.
SK의 외교부 출신으로는 김유석 WE(World Expo) TF 현장지원담당(부사장)과 양서진 회장실 임원(부사장)이 있다. 김유석 부사장은 외시 29회로 2009년 SK에 합류해 회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양서진 부사장은 외시 39회로 지난해 말 SK에 합류했다. 김경한 포스코 무역통상실장(행시 38회)은 외교부 한미 FTA 기획단 팀장 등을 거쳤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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