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의 영웅, 고 황병준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2023. 8. 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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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0년, 2017년 경북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

고(故) 황병준 하사는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경북 영덕 전투'(1950. 7. 19. ~ 8. 17.)에 참전 중 전사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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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17년 두 차례 경북 영덕 일대서 발굴된 유해… 친조카 유전자 채취로 신원 확인
약혼녀 남겨두고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참전…1950년 8월 ‘영덕 전투’에서 전사
발굴 당시 고(故) 황병준 하사 유해 사진. 사진제공ㅣ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0년, 2017년 경북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북 의성군으로 확인한 후 의성군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황태기(72)씨를 지난해 10월에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에 따라 채취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전달했다.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이번 고인의 유해는 고인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끈기 있게 추적해 온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지난 2010년 3월경 국유단과 해병 1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가로로 줄지어 늘어선 뒤 경사면을 따라 발굴을 하던 중 머리뼈, 위팔뼈 등을 수습했고 이후 2017년 3월, 1차 발굴지점 기준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아래턱뼈를 수습했다.

고(故) 황병준 하사는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경북 영덕 전투’(1950. 7. 19. ~ 8. 17.)에 참전 중 전사한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29년 9월,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큰형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되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집안을 챙기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또한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대 직전에 약혼을 한 후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살자”라고 약조하며 눈물로 이별을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0년 5월, 부산에 있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고 전쟁이 발발하자 경북 울진으로 이동해 1950년 7월경 ‘울진-영해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 남하를 저지한 이후 1950년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덕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1950년 8월 14일,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조카 황태기(72)씨는 “7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라도 늦었지만 삼촌의 유해를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촌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서 예우해주는 국가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으로 품으로 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영덕)|정휘영 기자 locald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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