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딜레마’ 빠진 與…“강서구청장 공천 여부 곧 결정”

“보궐선거 한 달 남아…조속한 입장정리 필요 공감”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10월11일)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도 조속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머지않아 당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무공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우세했다. 총선 전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 같은 인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근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비겁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수도권에서 위기가 아니라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성적을 받아보면 될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이후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김 전 강서구청장은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8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는 28일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전 구청장의 출마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