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특공대' 28일 출국…부산엑스포 역전드라마 현실로?

박종진 기자 2023. 8. 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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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결정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마지막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결선투표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끝까지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전이 막바지로 향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에 TF를 설치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6월 파리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던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 유치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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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6.21.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결정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마지막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결선투표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끝까지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파리 현지에 '부산엑스포 TF(태스크포스)' 운영을 위한 정부 관계자들이 28일 출국한다. 유치전이 막바지로 향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에 TF를 설치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11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에는 파리에 나와 있는 BIE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리에 있어야 각국의 동향이 보다 신속하게 파악된다"며 "각 나라의 표심의 변화 여부 등을 읽어 재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했다. TF를 담당하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파리에 주로 머무르면서 득표 분석 상황에 따라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등을 수시로 오갈 예정이다.

TF는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각 부처 담당자들은 물론 부산시와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이 모두 참여한다. 유치전 최일선에서 함께 뛰고 있는 삼성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파리 현지에 관련 인력을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6월 파리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던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 유치전을 펼친다. 9월부터 이어지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최대한 많은 양자회담을 성사시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9월에만 최소 수십 개 이상 나라들과 양자회담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6.21.

정부는 현재 판세가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았다고 본다. 유치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결선투표에 주력하고 있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데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하면 1차 투표 1·2위를 두고 결선투표를 진행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을 얻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부산이 2위로 결선에 올라갈 경우 이탈리아 로마를 지지했던 표 등을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나라별로 사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재계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결선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부산 지지 의사를 밝힌 나라와 로마에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의 숫자를 합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확보한 나라보다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나라를 중점 공략하면서 표심이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의 최대 강점은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미래 연대의 가치에 있다. 윤 대통령은 6월 파리 BIE 총회에서 "70년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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