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8번 타자 전의산, 김원형 감독 “지금이 제일 좋아보인다”
“생각을 많이 한 건지, 진지해졌다. 지금이 가장 좋아보인다.”
김원형 SSG 감독이 거포 유망주 전의산을 크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의산이 타석에서 임하는 자세가 너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전의산은 하재훈의 동점 장내 홈런에 이어 백투백으로 결승 홈런을 때렸다. 9회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9회 전의산의 밀어내기 타석이 특히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전의산은 9회 두산 정철원을 상대로 4구 떨어지는 공에 크게 헛스윙하며 볼 카운트 2-2로 몰렸지만, 5구째 빠른 공을 커트해냈고 이어 공 2개를 연속으로 골라내며 볼넷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정철원의 포크볼에 풀스윙했는데, 그건 좋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면서 “그 이후에 대처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약간 중 타임으로 죽지 않으려고 했고, 끝내 볼넷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히팅 포인트를 조정하면서 끈질기게 달라붙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 그전 같으면 투 스트라이크에서 그냥 직구 타이밍으로 방망이를 돌리다가 삼진도 많고 그랬는데, 최근 모습은 좀 진지해진 건지, 생각을 많이 한 건지”라고 웃었다.
전의산은 지난 6월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타율 0.192, 3홈런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군에 데뷔해 타율 0.249, 13홈런으로 맹활약했던 터라 실망이 컸다.
그러나 전의산은 지난 18일 1군 복귀 후 전날까지 5경기에서 9타수 4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5경기에서 삼진이 1개 밖에 없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전날 두산전에는 홈런 외에 9회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만 3개를 골라냈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 올해 4월 내내 경기를 뛰면서 장타 욕심을 좀 많이 내다가 무너졌던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처럼 야구 했으면 정말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산은 키 188㎝ 체중 95㎏의 전형적인 장타자다. 김 감독은 “전의산은 타율 1할을 쳐도 투수가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전의산을 상대할 때는 한방에 대한 공포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구안이 아쉽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적인 홈런 타자이면서도, 선구안이 리그 누구보다 뛰어났던 양준혁을 언급했다. 전의산이 선구안만 갖춘다면 훨씬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 감독은 “전의산은 지금 조금씩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투 스트라이크에서도 자신감 있게, 자기 스타일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 어제는 8번 타자답게 정말 잘해줬다. 오늘은 6번 타자 정도까지 활약을 기대한다”고 다시 웃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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