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하는 곳에서 결혼식을" HD현대, 공연장 직원 웨딩홀로 개방

판교 GRC서 '1호 결혼식'…무상 개방 
권오갑 회장·정기선 사장, 웨딩케이크 선물

26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사내 결혼식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 판교 신사옥 글로벌R&D센터(GRC)에서 첫 임직원 결혼식이 열렸다.

HD현대는 26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GRC에서 첫 번째 직원 결혼식이 열렸다고 27일 밝혔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선물로 웨딩케이크를 보내 'GRC 결혼식' 1호 부부의 탄생을 축하했다. 회사 측은 GRC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임직원에게 대관 비용은 물론 비품과 주차비를 지원했다. 이들은 휴일인 만큼 피로연 장소와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장으로 쓰인 다목적공연장 '아산홀'은 평소 주주총회, 시무식, 경영현황설명회 등 주요 행사에 쓰이는 장소로 앞서 회사는 직원복지를 위해 GRC를 결혼식장으로 무상 개방하겠다고 했다. HD현대는 7월 아산홀을 실제 결혼식이 열릴 때와 똑같이 꾸며 직원에게 공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사내 행사 장소가 결혼식장이 된다는 말에 반신반의했던 직원들도 이벤트를 보고 긍정 반응을 보였고 결혼을 앞둔 직원들의 이용 문의도 이어졌다는 게 HD현대 측 설명이다.

GRC 결혼식 첫 주인공이 된 최정환 HD현대건설기계 책임은 회사를 통해 "GRC 결혼식장이 마음에 꼭 들어 원래 예약했던 곳을 취소했다"며 "회사 덕분에 꿈꾸던 그대로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행사가 없는 주말에는 이곳을 임직원 결혼식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HD현대를 더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