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120만 시대… 4명 중 1명 "집에서 논다"

최상현 2023. 8.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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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용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층(15~29세)의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120만명이 넘었고, 고용률도 유일하게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6000명 중 최종 학교를 졸업한 현재 미취업 상태의 청년(미취업 졸업자)이 126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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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늘지만 20대만 역주행
첫 취업까지 평균 10.4개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이 채용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고용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층(15~29세)의 취업난은 심화되고 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120만명이 넘었고, 고용률도 유일하게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6000명 중 최종 학교를 졸업한 현재 미취업 상태의 청년(미취업 졸업자)이 126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33만명)보다는 7만명 줄어든 수치이지만,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며 무직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미취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1년 이상) 청년 비율은 43.6%에서 45.3%로 상승했고, 단기 미취업(6개월 미만)은 44.3%에서 42.2%로 하락했다.

미취업 졸업자는 4년제 졸업자가 6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졸(52만 4000명)과 중졸(4만 8000명) 순이었다.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미취업자도 1만2000명이나 됐다. 초졸은 1만명 이하로 가장 적었다.

미취업 졸업자들은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이나 도서관에 다녔다(36.2%)'거나 '직업훈련을 받았다(4.7%)'고 응답했다.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도 전체의 25.4%에 달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6.6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개월 감소한 것이다. 오랜 학교 교육과 취업 준비를 통해 얻은 일자리를 일년 반만에 그만둔다는 얘기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은 66.8%로 3명 중 2명 꼴로 많았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취업경험 비율은 87.3%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평균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8.4%)에 달했다. 첫 취업에 2년 이상 걸린 청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59만1000명(15.3%)이었다.재학 기간 중에 직장을 체험해본 청년층 비율은 43.1%(362만7000명)로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전일제로 취업한 청년 비율은 11.5%에서 10.7%로 하락했고, 대신 시간제 취업 비율이 73.0%에서 74.4%로 늘었다. 직업교육(훈련)을 경험한 청년도 16.1%(135만1000명)로 0.9%포인트 낮아졌다.

각종 고용지표는 최근 몇달간 연이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청년 고용은 '나홀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63.2%로 7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5월과 6월에도 고용률이 각각 63.5%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7.0%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일제히 고용률이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지속되고 있다. 7월 청년층 취업자 수도 13만8000명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1년 3월(마이너스 31만 4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 2022년 11월(마이너스 5000명)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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