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인가” “도 넘었다”…與 일각 ‘독립군 흉상 철거’ 맹비난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8. 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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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자 여권 내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홍범도 장군이)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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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참 할 일 없다”…유승민 “尹정권 이념 과잉 도 넘어”
이준석 전 대표, 김웅 의원도 쓴소리…국힘 공식 입장은 ‘無’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자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자 여권 내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홍범도 장군이)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그만들 하십시오. 그건 아니다"라고 쓴소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서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며 "역사와 역사 속의 인물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친일과 좌익의 역사적 사실은 정확하게 사실대로 기록하며 그 공과 과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일매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눈 감고 종북좌익에 대해서는 일제시대의 이력까지 끄집어내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 편향이고 이념 과잉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그렇게(흉상 철거) 할 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김웅 의원 역시 전날 SNS를 통해 "제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처음에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며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은 흉상 철거 관련 당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흉상으로) 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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