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일없는 청년백수 126만명…4명 중 1명은 "그냥 논다"

'글로벌 탤런트 페어' 해외기업취업박람회 /사진=임한별(머니S)

학업을 다 마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백수'가 12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졸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841만6000명)에서 재학·휴학생을 제외한 최종학교 졸업자 452만1000명 가운데 126만1000명이 미취업 상태였다.

미취업 졸업자 가운데 대졸자는 67만8000명으로 청년 백수의 53.8%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년제(45만1000명)와 3년제 이하(21만5000명) 졸업자가 66만6000명으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으며, 대학원 이상 졸업자는 1만2000명이었다.

고졸(52만4000명), 중졸(4만8000명), 초졸 이하(1만명) 등 고졸 이하의 비중은 46.2%였다.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취업 졸업자들은 주로 직업훈련(4.7%)을 받거나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도서관을 다녔다(36.2%)고 응답했다.

취업 준비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도 4명 중 1명꼴(25.4%)로 나왔다.

첫 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8.4%)에 달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문을 뚫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첫 직장 재직기간은 평균 1년 6.6개월에 그쳤다.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9%)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계약기간 종료(14.7%), 건강·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6%) 순이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