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도하면서 이기는 공격 축구로 완전 변신…본머스전 MOM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축구가 완전히 달라졌다. 빠른 템포에 주도하면서 이기는 공격 축구로 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게 했다. 이런 토트넘 상승세의 중심에 새 사령탑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다.
토트넘은 26일 원정으로 치른 본머스와의 리그 3라운드에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직전 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3위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은 데 이어 2연승. 개막전부터 현재까지 2승 1무로 패배도 없다.
토트넘은 맨유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수들은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하고, 후방에서는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관여했다. 라인은 높이 끌어 올린 채 미드필더는 물론 풀백들까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역습에 의한 득점 이후 뒤로 물러서 지키는 축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토트넘은 본머스전을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점유율, 슈팅 등 모든 지표에서 앞서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앞서 셀틱(스코틀랜드) 사령탑으로 국내 대회 3관왕을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EP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본머스전에서는 전술적인 유연성도 빛났다. 상대도 라인을 높이 끌어 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자 대응 전략을 꺼내 들었다. 양 풀백은 앞선 경기들과 달리 공격 작업을 할 때 꼭 한 명은 아래로 내려와 스리백을 형성했다. 경기 초반과 달리 뒷공간을 노린 본머스의 역습이 눈에 띄게 줄었고, 토트넘의 더욱 안정적으로 빌드업 작업을 펼쳤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적절한 교체와 동선 변화로 활로를 모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부진해 보이자 후반 15분 만에 벤치로 불러들이고, 윙어로 나섰던 손흥민(31)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때부터 전방에서 볼이 돌기 시작했고, 손흥민을 기점으로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 쿨루세브스키가 주고받는 패스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매디슨의 선제골을 도운 파페 사르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고, 지난 시즌 주로 왼쪽 윙백으로 나섰던 이반 페리시치를 윙어로 돌리면서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아무리 전술이 좋아도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나타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로 주장단을 꾸리고, 자신의 전술적 움직임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철저히 배제하면서 경각심을 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파격적인 조치로 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부분 구단에서 주장을 선수들이 투표로 뽑는 것과 달리 손흥민을 직접 주장 자리에 앉혔다. 그러면서 팀에 가장 헌신적이며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도 능력을 입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주장단에 속해 있었고, 손흥민보다 토트넘에서 더 오래 머물며 차기 주장으로 꼽히던 센터백 에릭 다이어는 주장단에서 완전히 뺐다. 다이어는 개막전부터 모든 경기에서 명단 제외됐다. 그는 느린 발로 상대에게 뒷공간을 자주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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