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근력운동? 뭐가 더 좋을까...유전자는 답을 안다 [사용기]

강민성 2023. 8.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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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키트.
모바일 앱 젠톡 화면.

'유산소와 근력운동 중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적합할까', '나는 아침형 인간일까 저녁형 인간일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데 나이 들어 탈모의 위험은 없을까.'

최근 유전체 분석업체인 마크로젠으로부터 총 69가지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카드를 받은 후, 평소 알고 싶었던 개인 체질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유전자 검사에 사용한 것은 올해 6월 마크로젠이 출시한 모바일 유전자 검사 '젠톡 (GenTok)' 서비스다. 간단하게 젠톡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자 하루 뒤 키트가 집으로 도착했다. 다음 날 오전, 타액(침)을 용기에 넣어 보낸 후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지는 젠톡 앱에서 유전자의 특징들을 열거한 카드 형태로 볼 수 있었다.

69종의 유전자 검사를 받은 후 나에게 더 적합한 운동 방법은 무엇이고,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또 건강검진에서 받았던 주의사항들이 유전적 원인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낮아 보충제 섭취를 권고받았는데, 유전적으로 비타민D 농도 유지능력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영양소' 부문에서 '어둠의 뱀파이어' 1단계 카드가 나왔고 "비타민D 농도 유전적 능력치가 낮아 점심시간 이후 광합성은 필수"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이에 건강검진과 유전정보를 고려해 비타민D를 하루에 한 번 꾸준히 섭취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타민C 농도에 대한 유전적 능력치는 상대적으로 높아 '인간 레모네이드'라는 카드가 나왔다. 비타민C를 가끔 잊고 안 먹은 날도 있었지만, 카드 정보에는 비타민C 영양제는 안 먹어도 되고 음식만으로 충분하다고 적혀 있었다.

피부노화, 색소침착, 탈모, 새치 등의 항목도 나왔다. 평소 따로 주름개선제를 바르지 않고 있어 가끔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유전 정보에는 '탱글탱글 탱탱볼 1단계'로 피부노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카드에는 '색소침착맨 1단계'로, 색소침착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떴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친절한 권고도 따랐다. 새치는 발생 가능성이 낮아 오래 흑발을 자랑할 수 있다고 설명이 나와 안심이 됐다.

유전자적으로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됐다. 무리해서 저녁에 일을 하거나 집중하기보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할 수 있다고 권하는 문구도 볼 수 있었다. 또 매일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잠을 깨는 루틴이 있는데, 유전적으로 카페인 의존성이 높아 모닝커피가 필수라고 적혀 있었다.

운동 등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 부문에서 지구력 운동 유전적 능력치가 낮은 '쉽게 지치는 종이 인형 2단계' 카드가 나왔다. '국토대장정은 중도 포기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다. 등산하다 힘들어 몇 번 내려온 경험이 있어서 이 유전정보가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력 운동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와 운동하는 데 참고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69가지의 정보를 확인함으로써 내 유전적 능력치는 어느 정도이고, 통계적으로 내가 어느 수준인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설명하기 위해 MBTI를 얘기했다면 앞으로는 DNA 같은 유전적 정보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마크로젠은 DNA와 퍼스널 컬러, MBTI 등으로 자신의 성향을 얘기하는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용어로 인해 전문가의 설명이 필요한 건강검진 등의 지표와 달리 '면역골키퍼', '어둠을 피하는 뱀파이어' 같은 재밌는 표현으로 직관적인 이해를 도왔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해, 개성 있는 비주얼을 더한 결과 카드와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각 개인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팁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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