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없이 승률 2배 수직상승…KT 질주가 더 대단한 이유 [베이스볼 브레이크]

강산 기자 2023. 8.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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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6월 이후 7할대 승률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5월까지 16승2무29패(승률 0.356)로 최하위(10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2위까지 수직상승했다.

5월까지 KT의 팀 선발투수 ERA는 4.79로 최하위였고, 이 기간 2점차 이내 승부에서 2승12패로 처참하게 무너진 것도 선발진의 붕괴와 무관하지 않았다.

6월 이후 2점차 이내 승부에서 22승3패(0.880)의 경이적 성적을 거둔 것 또한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준 것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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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6월 이후 7할대 승률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5월까지 16승2무29패(승률 0.356)로 최하위(10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2위까지 수직상승했다. 6월 이후 승률이 5월까지 승률의 2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상승세가 ‘반짝’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을 때만 해도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웨스 벤자민~보 슐서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고영표~소형준~엄상백 등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도 전력이 크게 흔들린 까닭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설상가상으로 9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ERA) 5.62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방출된 슐서의 부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5월 초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소형준의 이탈로 선발진 운용 계획은 크게 꼬여버렸다. 5월까지 KT의 팀 선발투수 ERA는 4.79로 최하위였고, 이 기간 2점차 이내 승부에서 2승12패로 처참하게 무너진 것도 선발진의 붕괴와 무관하지 않았다.

특히 소형준의 이탈은 초대형 악재였다. 올 시즌 3경기에선 승패 없이 ERA 11.45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3시즌 동안 2차례나 13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였기 때문이다.

KT 고영표·배제성·엄상백·쿠에바스·벤자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지금 KT의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소형준 없이도 리그 최강 선발진의 위용을 되찾아 선두 LG 트윈스를 무섭게 뒤쫓고 있다. 6월 이후 팀 선발투수 ERA는 3.31(26일 기준)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슐서의 대체자로 KBO리그에 복귀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첫 11차례 선발등판에서 7승무패(ERA 2.81)를 거뒀고, 소형준의 빈자리를 메운 배제성도 이 기간 12경기에서 5승2패, ERA 3.64로 선방했다. 초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벤자민도 6월 이후 13경기에서만 7승2패, ERA 3.39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2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16차례나 작성한 고영표는 늘 꾸준했다. 갈비뼈 골절로 한 달간 결장이 불가피한 엄상백의 공백만 잘 메운다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KT 선발진의 페이스는 개막 전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6월 이후 2점차 이내 승부에서 22승3패(0.880)의 경이적 성적을 거둔 것 또한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마무리투수 김재윤, 셋업맨 박영현 등 핵심 불펜도 체력을 아낀 덕분에 강점인 구위가 더욱 살아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좋지 않았던 부분을 일찍 경험했던 게 다행”이라고 부진했던 시기를 돌아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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