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이자 ‘월평균 20만원’ 첫 돌파…자가 이자 역전도 뚜렷

조계완 2023. 8.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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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구의 월 이자 비용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월평균 20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21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6천원(67.4%) 늘었다.

1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전세가구 월 이자 비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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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자비용 껑충…자가가구와 격차 커져
시민들이 한 은행에 걸린 특례보금자리론 안내걸개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 가구의 월 이자 비용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월평균 20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21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6천원(67.4%)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폭 증가다. 1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전세가구 월 이자 비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2021년 3·4분기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지난해 1분기에 22.1% 급증한 뒤로 올해 2분기까지 줄곧 증가 폭을 확대했다. 2021년 4분기에 10만2천원 수준이었던 월평균 이자 비용이 1년 반 만에 20만원을 넘어섰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의 급증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이 자가 가구의 이자 비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2021년까지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자가 가구와 비교해 통상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자가 가구 이자 비용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격차가 7만원까지 벌어졌다. 자가 가구보다 전세가구에 대출금 보유 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의 영향이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세가구 대출 중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고금리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전세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7942만원으로 자가 가구(8250만원)와 비슷했다. 하지만 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신용대출·카드대출 등) 비중은 25.3%로 자가 가구(16.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중도 상환이 크게 늘었지만, 전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자가 가구에 견줘 대출을 많이 줄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은 “자가 가구 표본에는 전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없는 가구가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평균적인 이자 비용 증가세가 덜 나타날 수 있다”고 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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