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과학’ 입증한 김수지 ‘가을의 여왕’ 답게 한화클래식서 메이저퀸 등극, 통산 5승[SS 춘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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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가을까지 치르는 야외 스포츠종목에는 유독 가을에 정점을 찍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김수지(27·동부건설)가 '가을의 여왕'이다.
2021년 9월 열린 KG·이데일리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김수지는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통해 '메이저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4일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은 그래서 김수지의 성적에 눈길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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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기자] 봄부터 가을까지 치르는 야외 스포츠종목에는 유독 가을에 정점을 찍는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가을 ○○’으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김수지(27·동부건설)가 ‘가을의 여왕’이다. 2021년 9월 열린 KG·이데일리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김수지는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통해 ‘메이저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도 9월에 치른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3승째를 따내더니 10월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으로 ‘가을의 여왕’에 등극했다.
지난 24일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은 그래서 김수지의 성적에 눈길이 쏠렸다. ‘더위가 가신다’는 의미인 처서(23일)를 지난데다 올시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수지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김수지는 27일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6개와 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3,4라운드에서 무려 11타를 줄인 그는 13언더파 275타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지난해 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0·KB금융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해 10월 하나금융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통산 다섯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전날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제이드팰리스GC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코스를 잘알고 있어 어떻게 쳐야하는지 알고 있다. 티샷부터 그린플레이까지 다 잘해야 한다.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화클래식은 명성이 높은 대회다. 욕심난다. 우승을 목표로 경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진 탓에 4타 만에 그린에 올라간데다 2.6야드 남은 파 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적은 그는 5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7번홀(파3)에서 티샷을 1m 남짓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후반은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수상자다운 모습을 뽐냈다. 10번홀부터 4연속 버디행진으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언 샷이 예리했다. 4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자 러프에서도 파온(파4홀 기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에 성공할만큼 고감도 샷을 뽐냈다. 18번홀(파5)에서는 6.7야드 거리에서 한 버디 퍼트가 컵에 떨어져 갤러리의 환호 속 우승을 확정했다.
김수지는 “상반기에 잘 안풀려서 마음고생했다. 욕심을 내려놓고 하반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핀위치가 어려워서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애를 쓰면서 쳤는데, 우승해 얼떨떨하다”면서도 “공식 연습라운드 때 바람이 시원하더라. 주위에서 ‘가을에 강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는데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린 김수지는 우승상금 3억600만원을 받아 시즌 여섯 번째로 시즌 상금 5억원을 돌파(5억5486만2538원)했다. 이정도면 절기는 과학이다.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티띠꾼과 공동 2위에 올라 대상포인트 선두(396점)로 올라섰다. 준우승 상금 1억6150만원을 보태 8억9338만4197으로 부동의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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