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힘낸 ‘가을여왕’ 김수지, 한화클래식 제패 “시원한 바람 불어 자신감”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수상자 김수지가 올 시즌 최다상금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우승컵을 들었다.
김수지는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예원과 아타야 티띠꾼(이상 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하나금융 챔피언십(이상 9월)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이후 11개월 만에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5승(메이저 2승)을 거둔 김수지는 우승상금 3억 600만원을 거머쥐고 시즌 상금 6위(5억 5486만원)로 21계단 상승했다. 2021년 2승, 2022년 2승을 모두 9, 10월에 거둬들인 김수지는 처음으로 처서가 지난 8월에 우승기록을 썼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를 치고 전예성과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수지는 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5번, 7번홀(이상 파3) 버디로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전반 9홀을 마치며 초청선수 아타야 티띠꾼(태국), 이예원 등과 4명 공동선두를 이룬 김수지는 10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고 단숨에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289야드 날려 원 온에 이은 투 퍼트로 버디를 잡고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전예성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11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해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2번홀(파5)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김수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수지는 13번홀(파3)에서도 정교한 티샷으로 1m 버디 퍼트를 넣고 이 홀에서 동시에 버디를 잡은 전예성과 간격을 2타차로 유지했다.
지난해 2승 포함 17차례 톱10 진입으로 대상을 거머쥔 김수지는 올시즌 15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으나 202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며 화려하게 챔피언클럽에 복귀했다. 지난달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7위,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9위에 오른 자신감을 마침내 시즌 첫승으로 연결했다.
김수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보기로 출발했지만 남은 홀이 많아 우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정작 후반에는 정말 우승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식 연습일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선수중 유일한 초청선수로 세계랭킹(12위)이 가장 높은 아타야 티띠꾼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8언더파 64타는 2017년 제시카 코르다(미국), 오지현이 기록한 종전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1타 넘어선 신기록이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이예원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마쳐 박지영, 임진희를 제치고 대상 선두로 나서 상금, 대상 2개 부문 선두를 달렸다. 2라운드 3번홀에서 마무리 퍼트를 하는 순간 우산을 씌워준 캐디의 실수로 2벌타를 받은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예성이 9언더파 277타로 4위를 차지했다. 메이저 4승에 도전한 2023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다연이 7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1, 2라운드 선두로 출발해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희망을 부풀렸던 박민지는 공동 8위(5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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