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찬기 스포츠 의류 삼패점 대표 “고향과 고려인마을 후원에 집중할 터”
“고향을 떠나 구리·남양주지역에서 생활한 지 20여년의 시간이 됐지만 항상 고향이 그리웠고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 한 방송사가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후원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지난 20여년 전, 구리시 돌다리에 이어 지금은 남양주에서 스포츠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독지가가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 자녀 후원에 기꺼이 동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노스페이스 삼패점(남양주시· 대성스포츠) 채찬기 대표(57)다.
채 대표는 지난 13일 전남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정착촌을 찾아 보성군 복내면민회 윤정관 회장과 고려인 마을 신조야 대표 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 동포 자녀를 돕기 위한 장학 사업 중심의 ‘후원 결연식’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채 대표는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지역을 위하면서 국내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곳 광주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은 줄잡아 7천여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적 없이 비자로 살아가는 넉넉지 못한 생활로 주위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게 현실이다.
채 대표가 이런 고려인들의 실상을 체감하며 후원을 결심하게 된 것은 최근 한 지역방송사에서 송출된 고려인을 주제로 하는 다큐를 접하고 난 후다.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국적 없이 살아가고 있는 독립투사 후손들이 일용직으로 품팔이를 해가면서 생활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전남 보성군 태생인 채 대표는 한 동안 광주에 있는 모 백화점에서 근무하다 수도권 넓은 곳에서 의류 사업(노스페이스)을 결심하고 상경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구리시 돌다리 부근이다.
이후 매장이 확장되면서 지금은 남양주에서 노스페이스 삼패점을 열고 고객맞이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틈틈이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장학사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18여년 동안 구리·남양주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독지가다.
채 대표는 이제 지역과의 아름다운 연을 고향 학교와 광주 고려인마을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일단 그가 약속한 후원 규모는 매년 500만원(고려인마을 300만원), 5년에 걸쳐 2천500만원(고려인마을 1천5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장학금은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고려인의 날’ 고려인마을이 선정한 자녀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살아가는 세상이 힘들다지만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한 번쯤 살아볼 만한 세상으로 생각하면서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채찬기 대표. 그의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가치관이 고려인 마을에서 활짝 꽃피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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