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또 '햄스트링' 붙잡고 교체 OUT...9월 클린스만호 A매치 '빨간불'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햄스트링을 다시 다쳤다.
황희찬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황희찬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 네이선 패터슨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거친 태클은 아니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서 다리를 부여잡았다. 구단 의무팀이 곧바로 들어가 황희찬을 살폈다.
황희찬은 남은 전반전을 무리없이 뛰다가 후반전에 모습을 감추었다. 오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을 대신해 라얀 아잇 누리를 교체 투입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43분에 터진 사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오닐 감독은 에버턴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서 후반에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은 황희찬의 부상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복귀 시기는 언제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에버턴전은 황희찬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다. 황희찬은 지난 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 후반 교체 투입된 바 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투입 6분 만에 헤더골을 넣기도 했다.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골을 황희찬이 기록했다.
한창 자신감이 올라오려던 시기에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갈 길 바쁜 울버햄튼으로서는 황희찬 이탈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 햄스트링을 다쳐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민 끝에 황희찬을 최종 엔트리에 넣었다. 황희찬은 카타르에 도착해서도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다. 결국 조별리그 1·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상을 깨고 3차전 포르투갈전에 출전하더니,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2-1 역전골을 넣었다. 이 득점 덕에 한국은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역사를 쓴 데에는 황희찬의 공이 크다.
곧 대표팀의 친선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달 8일과 13일에 각각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개최 장소는 영국 카디프와 뉴캐슬이다. 유럽파 선수들에겐 이동 문제가 없다. 다만 황희찬은 부상을 당해 소집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황희찬 외에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오랜만에 잡은 유럽 원정 경기이지만 정작 유럽파 선수들이 못 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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