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내조…‘부코페’ 속 김지민이 변했다[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8.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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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 행사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왼쪽)과 집행위원장 김준호가 각각 블루카펫 무대와 개회식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국내 최대의 코미디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가 올해 11번째 막이 올랐다. 페스티벌의 규모나 역사도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많은 이들 그리고 언론의 관심을 줄곧 끌었던 이슈가 있었다. 바로 개그맨 김준호-개그우먼 김지민 커플의 행보였다.

두 사람의 열애소식이 처음 알려졌던 건 지난해 4월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8월 열렸던 부코페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큰 이슈였다. 당시 김지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인 김준호가 개막식에 나와 “열애 중인 김준호”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웃음을 줬지만, 김지민의 모습은 블루카펫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우선 김준호가 본업인 개그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미디페스티벌이 자신들의 사생활 이슈로 덮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게다가 김준호는 2018년 한 차례 이혼을 한 ‘돌싱’이었고, 김지민은 미혼이었다. 세간의 관심이 스토리가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 쏠리는 것 역시 그들에겐 부담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올해, 김지민은 달라져 있었다. 대외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심지어 김준호의 곁에서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든든한 조력자의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은 여러 군데에서 포착됐다.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 행사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이 블루카펫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우선 2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블루카펫에 참석했다. 영화 ‘웅남이’로 부코페 최초 감독전을 여는 박성광과 함께 등장했으며, 개막식 내내 앞자리에서 자리를 지켰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출연자, 관계자들이 하는 단체사진 촬영에도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 김준호의 곁을 지켰다.

이어 페스티벌 관계자들을 위한 리셉션과 저녁식사 자리가 열렸는데 그곳에서도 김지민은 김준호 곁에 있었다. 곁에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눴고, 바로 인근에 자리한 취재진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올 정도였다.

이윽고 김지민은 취재진 사이에 앉아 안부를 주고받기도 했으며, 저녁식사 자리 막바지에는 김준호와 나란히 등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결혼소식을 묻는 질문에 김준호는 “내년에 하고 싶다. 프러포즈도 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지민은 “(김준호의) 어머님께서 ‘우리 아들을 왜 만나냐’고 하셨다”고 너스레를 떨며 “금연을 하면 결혼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 발언들은 실제 바로 기사화되기도 했는데, 이들의 관계진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애석한 이야기지만 김준호는 지난해에도 관련 질문에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고 똑같이 대답했다. 부코페에서 나오는 이들의 결혼관련 이야기는 대전 출신 충청도 사람인 김준호의 ‘허허실실’ 작전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 행사에서 출연자들과 행사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하지만 김지민의 모습에서는 드러나는 말보다 그의 비언어적인 표현에 더욱 집중하면 의미를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페스티벌의 곳곳에서 전방에 나섰으며 김준호와 함께 취재진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꺼리지 않았다. 어쩌면 드러나는 말 한마디보다 그의 확신에 찬 ‘내조’가 두 사람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게 했다.

두 사람의 결혼문제는 물론 연애 초반부터 이슈가 됐지만, ‘미운 우리 새끼’나 ‘신발벗고 돌싱포맨’ 등 방송을 통해 과하게 소비되며 대중들에게는 다소 피로한 소재로 변색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직접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은 단단했으며, 훨씬 확신에 찼다. 김지민의 든든한 도움이 페스티벌을 이끌어 온 김준호에게 엄청난 힘이 되고 있음은 분명했다.

부산 |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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