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4’ 지영, 어장 관리 느낌이 나지 않는 이유[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는 복기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나온다. ‘하트시그널4’를 조금 단순화하면 이렇다. 남자 전원인 4명의 남자가 모두 지영을 좋아했다.
시즌4는 지영이 4명의 남자, 지원, 후신, 겨레, 민규 중에서 한 명만 최종 선택하고, 3명의 남자를 어떤 식으로 정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니까 지영에게 풀어야 될 얘기가 가장 많았다. 자연히 지영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 지점에서 지영이 남자들을 대하는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영은 남자들과 아주 세련된 관계를 만들어내고, 여자들과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고리타분한 막장 관계를 답습하지 않았다. 지영은 주미, 이수, 지민과 사랑의 라이벌이라는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항상 잘 지낸다.
지영은 리버럴한 것 같지만 리버럴 하지 않기도 하다. 어장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어장관리를 한다. 다시 말하면 어장관리를 하는데도 ‘어장관리녀’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는다. 여러 모로 배울 게 많다.
지영은 남자를 매몰차게 거절하지는 않는다. 상대남이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권리를 마음껏 보장해준다. 하지만 중후반부터는 지영이 자신의 의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다 끌고갈 수는 없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바로 어장 관리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지영은 지원, 후신과는 맺어지길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멋있는 데이트를 하면서 좋은 추억과 기억을 남겼다. 지영은 이들과 남녀관계는 아니지만, 친구관계로는 남고싶었던 것 같다.
물론 두 남자는 지영과 그 생각을 공유했을 것 같지는 않다. 최종선택에서 둘 다 지영을 선택했다. 지원은 지영에게 전화해 “좋아해”라고 말했고, 후신도 최종선택에서 지영에게 전화해 “너가 해준 게 많아”라고 했다. 두 남자는 연결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내 마음에 대한 예의”(김이나의 표현)로 솔직하게 속내를 전했다.
민규와 겨레는 좀 다른 케이스다. 지영은 민규를 내심 마음에 둔 듯하다. 그런데 민규와는 마음을 확인할만한 확실한 데이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많은 남자들이 지영에게 접근하면서, 민규는 이들 남자들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외곽에서 지영과 기회를 엿보다 종반에 도달해버렸다.
지영은 민규에게 “민규 오빠는 나한테 한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는데, 나는 왜 오빠에게 마음이 갔을까”라고 말하고 헤어진 걸 보면 지영이 민규를 생각한 건 예사롭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한달이 되기 직전인 종반에 여수 여행에서 겨레는 순간적 기회를 포착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제 최종선택 직전이다. 지영은 지원의 데이트 제의를 거절했다. 생각할 게 많아 숙소에서 지내겠다고 했다. 이 때 겨레가 “여기까지 왔으니 드라이브 하면서 카페나 갔다오자”며 지영을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겨레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영을 불러냈지만, 본심을 진정성 있게 전해 지영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지영은 “오래 보니까 보이더라. 겨레 마음(씀씀이)이”라고 했고, 민규에게는 “오빠(민규)가 나랑 행복하길 바라지 않아. 오빠가 그냥 행복하길 바래”라고 했다. 지영이 민규가 아닌 겨레로 선택했음을 알리는 쐐기다.
여수 데이트전만 해도 지영에게는 민규와 겨레 두 남자중 민규가 가능성이 더 높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수 데이트’는 러브라인이 갈리는 분수령이다.
민규도 최종적으로는 이수를 선택했지만, 지영이 겨례의 카페에 갔다가 늦게 오자 안절부절했으며 “겨레 형 카페는 갑자기 왜 가지?”라며 의아해했다.
어쨌든 지영은 남자의 여러가지 면을 살펴보고 상황마다 자연스럽게 대처하면서 최종적으로 1인의 남자를 선택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매너도 지켰다. 지영을 선택한 남자(겨레)에게는 “결국 해냈어”라는 성취감도 안겼다. 물론 지영은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도 어장관리 느낌도 안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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