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범도 흉상 이전에 "항일 영웅에 공산주의 망령 씌워…반역사"

"역사논쟁 이념논쟁 아닌 반역사, 매카시즘" 비판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에 "항일 독립전쟁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 분이었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를 봉환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당시로서는 불가피 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나"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논쟁, 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건 반역사"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만들 하라.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카시즘은 반공주의 성향이 강한 집단에서 정치적 반대자나 집단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육사 측은 교내 기념물에 대한 재정비 사업 추진 일환으로 학교 교정에 세워진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학교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