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기 싫다는 자식들 때문에...엉뚱한 기업 21% 폭락, 무슨 일
업계 1위 롤렉스에 회사 매각하기로
브랜드 유지·매각 규모는 비공개
명품 수요 둔화·매출 추가 하락 압박
스위스시계 ‘패닉셀’ 주가 21%급락
롤렉스는 이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부쉐러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부쉐러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매각 배경에 대해 두 기업은 공동 성명을 통해 “부쉐러 회장은 직계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롤렉스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1924년부터 부쉐러가 롤렉스의 공식 판매점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두 기업 간 긴밀한 오랜 협력 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쉐러 회장은 한스 빌스도르프 롤렉스 창업자를 알고 함께 일해온 가장 최근 인물”이라고 밝혔다.
비상장 회사인 두 기업은 거래 금액을 포함해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본토벨의 장-필립 버쉬 연구원은 “부쉐러의 연간 매출은 현재 운영 중인 100여곳 매장을 통틀어 약 20억 스위스프랑으로 추정되며 이에 기반하면 기업 가치가 40억 스위스프랑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의 합병은 스위스 당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합병 승인이 이뤄지면 현 부쉐러 회장은 명예 회장직으로 남으며, 사업 매각 후에도 부쉐러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롤렉스는 부쉐러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시계 그룹은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재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듯했다. 다만, 롤렉스가 이미 소매 판매점을 거느린 부쉐러를 인수하면 스위스 시계 그룹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투자 판단 탓에 주식 매도세가 몰렸다.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하자 스위스 시계 그룹의 브라이언 더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롤렉스에 관한 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부쉐러와 롤렉스의 합병은 후계 경영상의 이유이며 전략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평을 냈다.
다만 영국계 투자사인 필 헌트는 “두 기업의 합병은 시계 업계 입장에서는 먹구름이 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전 세계 명품 시계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이 부각된 상황에서 스위스 시계 그룹이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 롤렉스에 인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77년 3대째 사업을 이어받은 현 외르크 부쉐러 회장은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1980년대 오스트리아, 1990년대 독일에 이어 200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 영국, 덴마크, 미국 등으로 진출했고 현재는 전세계 약 100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부쉐러 회장이 회사 매각에 따른 수익금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은 스위스 국적인 부쉐러 회장이 그간 공식적으로 언론 접촉을 하지 않아 신비로운 인물로 통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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