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팔았는데 50% 떼간다고?...“자사몰 오세요” 유인책 내미는 회사
잇달아 고객 유인책 만들어
올해 실적 우려가 큰 대형 뷰티업체들과 이익 개선을 노리는 중소 뷰티업체들이 자사몰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들어가면 덩치를 키우기에는 유리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자사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닥터지는 공식몰에서 그동안 축적된 약 45만5000건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고민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 서비스의 이용건수는 7만9000여건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피부 데이터에 과학적인 알고리즘을 결합한 AI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를 내놨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닥터지 자사몰에서는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 전문가들에게 일대일 피부 카운셀링도 받을 수 있고,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무료샘플 신청도 가능하다”며 “지난해 12월 새롭게 내놓은 브랜드 비비드로우도 자사몰이 있는데, 앞으로는 신규 브랜드와 제품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자사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소 뷰티업체 마녀공장 역시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마녀공장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마녀공장은 이달부터 공식몰에서 전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한 데다 밤 11시 이전 주문은 당일 출고되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공식몰은 공식몰에서만 드릴 수 있는 신제품 프로모션, 선물 증정 등 고객 혜택과 회원 관리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뷰티업체들도 자사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사몰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자사몰에서 혜택을 더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사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뷰티업체들이 부담스럽다고 한탄하는 올리브영의 수수료는 브랜드와 제품별로 다르지만 매출의 20%~50% 사이다. 올리브영 측은 평균적으로 30%대라고 설명하지만, 여기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백화점 입점 수수료(30%대)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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