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쌓였는데 사람이 부족'…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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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주 실적을 쌓고 있는 조선업계가 인력 수급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 유입이 더딘 이유는 연봉 등 처우문제가 거론된다.
특히 올해 인력난 걱정이 커지는 것은 조선업계의 넉넉한 일감 확보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질 연봉과 체감 연봉이 낮아진 상황이 지속되는 게 20~30대 인력 이탈의 가장 큰 이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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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일손부족해 생산지연 우려
처우개선 중이지만 타업종 대비 열악
역대급 수주 실적을 쌓고 있는 조선업계가 인력 수급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시로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이탈 속도를 넘어서진 못한다. 특히 20~30대 인력 이탈을 예의주시해야 할 분위기다.
인력 유입이 더딘 이유는 연봉 등 처우문제가 거론된다. 조선업계는 "업황이 살아나면서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도 채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 절벽때보다 인력 적어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총 3만928명으로 집계됐다. 1년간 쉬지 않고 채용을 진행했음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617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업황이 바닥을 쳤던 2020년 인력이 지금보다 2000여명 더 많았다.
인력 부족 사태는 분야를 막론한다. 생산직은 물론 연구와 설계 부서까지 일손이 달린다. 이런 현상은 중소 조선사로 갈수록 심해진다.
업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력이 더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연평균 약 1만2000명의 인력 공백이 생기고 2027년부터 13만명의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인력난 걱정이 커지는 것은 조선업계의 넉넉한 일감 확보 때문이다. 만들 사람이 없어 생산이 더뎌지면 결국 실적 악화를 초래한다. 때문에 기업간 인력 유치 경쟁까지 불붙었다.
"채용 하려면 타업종 수준 인상을"
하반기도 3사간 치열한 인력 확보전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연말까지 경력직 상시채용을 쉬지 않고 진행하며, HD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신입채용을 준비중이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 경력직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지난해보다 많은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경력자나 조선 관련 학과 출신 대졸신입 조차 타업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 중 과반이 반도체나 자동차 기업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협회 조사결과다.
조선업 호황기임에도 지원을 꺼리는 이유는 임금문제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많게는 5000만원 까지 차이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연봉은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다른 산업군과 비슷했다. 그러다 마주한 불황기가 연봉수준을 끌어 내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질 연봉과 체감 연봉이 낮아진 상황이 지속되는 게 20~30대 인력 이탈의 가장 큰 이유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처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조선사들은 평균연봉을 200만~500만원 올렸다. 복지 증진도 꾀하고 있다.
업계 한 종사자는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임금을 올리려 하고, 회사도 경영상황이 좋아지면서 복리후생 등 처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연봉 500만원 올려도 다른 산업에 비해 적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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