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해야 GOAT의 칭호가 붙는다!’ 메시, 미국 이적 이후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승률 100%+ 데뷔전 데뷔골 작렬’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리오넬 메시(36)의 활약이 무시무시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 해리슨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시즌 MLS 28라운드에서 뉴욕 레드불스를 만나 2-0으로 승리했다.
마이애미는 5-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캄파냐를 필두로, 중원엔 파리아스-루이스-아로요-고메스가 출전했다. 5백은 알바-알렌-밀러-아빌레스-테일러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캘린더였다. 메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뉴욕이 초반 마이애미를 몰아쳤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빠지자 공격 전개의 날카로움과 정확성이 동시에 떨어졌다. 그러나 먼저 리드한 건 마이애미였다. 마이애미는 전반 36분 디에고 고메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급해진 뉴욕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41분에는 뉴욕의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됐다. 후반 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뉴욕이 헤더를 날렸지만 캘린더가 막았다.
메시가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MLS 데뷔전이었다. 메시는 후반 43분 본인의 MLS 데뷔골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후 상대 수비수 5명을 무력화시키는 패스를 뿌렸고, 다시 패스를 받아 가볍게 차넣으며 데뷔골을 넣었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승점 3을 적립했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 최하위였던 마이애미는 승점 21을 기록하며 토론토 FC를 제치고 ‘꼴찌 탈출’했다. 마이애미는 현재 다른 팀들보다 2~3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며 MLS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778경기에 나서 672골을 넣었다. 도움도 303개나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선 75경기에 나서 32골 35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무조건 공격 포인트를 1개 이상 만들었다.
메시가 얻지 못한 트로피는 없었다. FIFA 최우수 선수상 3회, UEFA 올해의 선수상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우수 선수상 6회 등 수많은 개인 수상을 기록했다. 팀 커리어도 엄청나다.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라리가 10회 우승, 코파 델 레이 7회 우승 등 트로피를 쓸어모았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지금까지 7번 수상했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메시의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었다. 메시의 최전성기였던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가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메시의 커리어에 월드컵은 인연이 아닌 듯 보였다.
메시는 사실상 본인 커리어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월드컵 MVP에서 주어지는 골든볼도 메시의 몫이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한 폼을 유지하던 메시가 돌연 축구 변방 미국으로 향했다. 최근 미국 축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유명 선수들이 향하고 있지만, 메시 이름값엔 다소 아쉬운 무대였다. 메시의 친정팀 바르셀로나 또한 메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메시는 미국 이적 이후에도 여전한 실력을 증명했다. 메시는 미국 무대 데뷔전부터 골을 신고했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과 리더십에 소속 팀 감독이 매료됐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마르티노 감독이 “앞으로 메시가 팀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시는 감독의 예고대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감독의 기대를 멀티골로 보답했다. 메시는 전반 8분, 전반 22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어진 올랜도 시티와 경기에서도 전반 7분 만에 테일러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7분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다시 한번 멀티골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 8강 FC 달라스전에도 멀티골을 몰아쳤다. 4강 샬럿 FC와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미국 이적 이후 6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6경기 동안 메시가 기록한 스탯은 9골 1도움이었다.
결국 결승에 오른 메시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회 MVP와 대회 득점왕도 메시가 독식했다. 메시는 자신이 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36살의 나이에 증명했다. 그동안 선수 생활 황혼기에 변방 무대로 향해 이 정도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지난 리그스컵 우승으로 트로피를 추가한 메시는 8번째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표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지난 2022/23시즌 트레블을 이룬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과 경쟁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크게 생각이 없어 보인다. 메시는 리그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롱도르 수상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받는 것도 크지만 나는 그것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타이틀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나는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내 경력 동안 나를 위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은 다른 목표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리그스컵 이후 4일 만에 메시는 팀을 다시 한번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4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5-4 승리했다.
마이애미가 0-2로 끌려갔으나 메시가 등장했다. 후반 23분 메시가 프리킥을 찼고, 캄파냐가 이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하면서 신시내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신시내티가 격차를 벌리려고 했으나 마이애미가 버텼다.
마이애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메시의 크로스를 캄파냐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 시간 동안 2-2로 승부로 보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끝에 마이애미가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메시를 향해 평점 9점을 선사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당연히 경기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마이애미는 메시 이적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2018년 창단 이후 2020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참가한 마이애미는 2022시즌 6위를 제외하고 하위권에 있었다. 이번 시즌도 메시 이적 직전까지 리그 22경기 5승 3무 1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메시가 등장하면서 마이애미는 진 적이 없다. 메시 입단 이후 승률 100%다. 만약 메시가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출전한 두 대회 연속 우승(리그스컵, US오픈컵)을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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