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점검 韓전문가 출국…野규탄 집회선 ‘죽창가’
진보연대 등 광우병 단체 대거 참석
우원식 등 野의원 또다시 일본행
민주, 여당에 오염수 끝장토론 제안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4당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7000명이 참석했다.
집회를 주최한 공동 행동에는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9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에 참여했던 단체도 포함돼 있다.
이날 집회는 ‘반란이 되라 하네’ 등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운동권 노래인 ‘죽창가’ 합창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들의 도심 집회로 시청부터 광화문 방면 차로가 통제됐으며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대통령실 근처인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하면서 3개 차로를 점유해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회 단상에 올라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이 누구냐”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 국적이 없는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이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해 한국에 대단히 미안하다”고 연설했다. 우원식·양이원영 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 야당 의원 4명은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오염수 방류 집회에 참여하는 등 반대 운동을 펼쳤다.
이같은 야당의 행보에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7일 페이스북에 “현 정부가 ‘환경 범죄 공범’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원조 공범’”이라며 “지금 정부는 문 정부가 세운 기준을 그대로 따랐는데 ‘공동정범’이라는 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염수 괴담 가스라이팅으로 수산업 불매운동 부추기는 민주당에 내부 폐수 단속을 권고한다”며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선전 선동은 이재명 대표 단 한 사람을 위한 무서운 정치쇼다. 이 대표의 일관된, 농도 짙은 거짓이 민주당 전체를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3명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앞서 일본 정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 측 전문가를 2주에 한 번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끝장 토론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제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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