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타임머신 타고 참판댁·참봉댁으로···아산시 외암민속마을

손봉석 기자 2023. 8. 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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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 전경. 바바그라운드 제공



여름 폭염이 서서히 잦아 들면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충청남도 아산시(시장 박경귀) 송악면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하면 전통 가옥과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은 다양한 문화 유적들로 인해 ‘역사가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500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이주한 후 형성된 전통 마을로, 60여 가구의 주민들이 지금껏 전통을 지키며 거주하고 있다. 후기 충청지방 양반집과 초가 등이 잘 보존된 이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주요민속문화재(제236호)로 지정됐다.

대표적 문화유적으로 조선시대 설립된 학교로, 학문과 교육의 중요한 장소로 사용됐던 외암학당이 있는데, 현재는 학당 건물과 교육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민속 미술관은 한국 전통 민속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전통 민속 예술의 아름다움과 고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지역 가옥들은 옛 집주인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 택호가 정해져 있어 조선시대 마을에 대한 생생한 공간 체험이 가능하다.

외암민속마을 조선식 초가집 모습. 바바그라운드 제공



한국농어촌공사와 여가 플랫폼 ‘노는법’ 운영사 바바그라운드는 지난 27일 전국 농어촌 마을·농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해 농촌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관광자원 강점과 매력을 소개하는 ‘내 고향 촌썸머’ 캠페인 일환으로 ‘외암민속마을 시간여행’을 통해 인구 소멸 위기 농어촌에 도시민들의 활발한 교류·방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암민속마을 시간여행’은 단순한 여행의 의미를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체험과 학습적 가치가 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체험객을 위한 외암민속마을 ‘시간여행 꾸러미’는 한복 체험, 한지 나무등 만들기, 엿 만들기, 연엽주 시음(이용료 1인 4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10월 말까지 금·토·일요일에 운영되는 당일 프로그램 ‘아산 외암민속마을 시간여행 꾸러미’는 ‘노는법’ 플랫폼에서 예약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 제11호 외암마을 ‘연엽주’ 시음권은 체험객 중 선착순 300명까지 제공되며, 농림축산식품부 바우처를 이용하면 1인 이용료 기준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을과 저잣거리에서는 주말마다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들이 열린다. 시민과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사물놀이, 판소리, 난타, 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아산시에 따르면 주말 공연은 올해 하반기에는 9월2일부터 10월15일까지 진행된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외암민속마을 주 무대에서, 일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저잣거리 무대에서 열린다.

외암민속마을 주말공연 모습. 아산시 제공



△국악예술단 소리樂(판소리) △사물놀이 연풍(사물놀이) △대중문화예술공연협회(통키타, 퓨전난타) △온새미로(무용, 민요) △예술창작 라움(퍼포먼스, 창작무용)이, 저잣거리 공연에는 △뜰안기획(가요, 기타연주) △한국국악협회(난타, 민요) △매직제이아트컴퍼니(마술) △사물놀이 예마루(사물놀이, 사자춤) △어울소리(퓨전국악) 등의 공연단체가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주말 공연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한복 체험, 전통 공예 체험, 민속악기 연주 등을 통해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전통시장과 가게들이 위치해 있어 지역의 특산물과 공예품을 구입하거나 지역의 맛을 즐기며 문화적 쇼핑도 경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한복 체험 모습. 아산시 제공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한복 상설체험관은 하반기를 맞아 지난 12일부터 10월29일까지 운영된다. 기간 중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외암마을 저잣거리를 찾으면 전통 한복, 왕복, 왕비복 등 200여 벌을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측은 “한복 체험이 고택·초가집·돌담길 등을 간직하며 500여 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외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외암민속마을 전통 기와집 모습. 바바그라운드 제공



마을에선 매년 10월에 관혼상제와 논경문화를 바탕으로 한 ‘짚풀문화제’가 개최되고 11월에는 동지 행사가 이어진다. 올해 정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열지 못하던 대보름 행사를 외암민속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를 중심으로 펼쳐 마을 안녕과 풍요를 비는 장승제와 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을 재연하기도 했다. 또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도 했다.

이 마을 한복판에는 600년이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있는데, 이 보호수에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사랑과 약속 성실함의 의미를 담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외암민속마을과 관련, “건물 양식과 정원 양식은 조선 후기 양반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아쉽다”며 “앞으로 아산시의 영빈관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암민속마을은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자동차로 2시간 내외 거리로, KTX 천안아산역에서 쏘카(SOCAR)를 이용하면 1시간 더 빠르게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 느티나무 국악 버스킹 모습. 아산시 제공.



옳해 2웛 4일 치뤄진 외암민속마을 대보름 행사 모습. 아산시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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