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제목 못 바꾼다”… 원주시 "손배 소송 할것"

사진=도호엔터테인먼트

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의 제목 변경 요구에 제작사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강원도 원주시가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오늘(27일) 강원도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의 삭제 등을 지속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포영화입니다.

원주시가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최근 칼부림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잔혹한 괴담이 영화화돼 개봉을 앞두고 주민 불안은 물론 모방 범죄마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구룡사 역시 내일(28일) 실제 지명이 사용된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와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 관광업계까지 상영 반대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 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괴담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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