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까지 패스 성공 횟수가 '단 13회?'...웨스트햄, 브라이튼 3-1 격파+리그 1위 등극

신인섭 기자 2023. 8.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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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극단적 실리 축구로 승리를 거뒀다. 

웨스트햄은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웨스트햄은 2승 1무(승점 7)로 리그 1위에, 브라이튼은 2승 1패(승점 6)로 리그 4위에 위치하게 됐다.

웨스트햄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미카일 안토니오가 위치했고, 루카스 파케타,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토마스 수첵, 제라르 보웬이 중원을 형성했다. 그 바로 아래 에드손 알바레즈가 원 볼란치 형태로 수비를 보호했다. 4백은 에메르손, 안젤로 오그본나, 커트 주마, 블라디미르 쿠팔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알퐁스 아레올라가 지켰다.  

경기는 매우 일방적이었다. 최근 흐름이 좋은 브라이튼이 공격을 주도했다. 브라이튼은 에반 퍼거슨, 미토마 카오루, 솔리 마치를 중심으로 공세를 펼쳤다. 웨스트햄은 라인을 깊숙하게 내린 채 브라이튼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스탯이 이를 증명했다. 현지에서 중계를 송출하는 화면에 양 팀의 패스 성공 횟수를 공개했다. 무려 전반 30분이었는데, 웨스트햄의 패스 성공 횟수는 단 13회에 불과했다. 반면 브라이튼의 패스 성공 횟수는 220회였다. 무려 16.9배 차이였다.

하지만 스코어는 웨스트햄이 앞섰다. 웨스트햄이 수비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마무리를 짓고 내려왔다. 전반 6분에는 안토니오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웨스트햄의 공격 패턴은 간단했다. 후방에서 공을 잡으면 워드-프라우스 혹은 보웬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공을 받은 선수는 곧바로 최전방에 위치한 안토니오를 향해 공간으로 패스를 보냈다. 선제골도 이러한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워드-프라우스가 안토니오에게, 다시 안토니오는 워드-프라우스에게 패스를 건네 마무리 슈팅을 도왔다. 선제골 과정에서 골에 관여한 선수가 단 2명뿐이다.

웨스트햄은 선제골 이후에도 전술을 그대로 유지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웨스트햄은 전반에 16%의 볼 소유권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2개의 유효 슈팅일 날렸다. 45분 동안 웨스트햄의 패스는 단 62회에 불과했다. 브라이튼이 361개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숫자였다.

후반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점유율이 27%였고, 슈팅은 8회였다. 전체 패스는 146회로 후반에 비해 증가했다. 늘어난 점유 시간 만큼 웨스트햄은 두 골을 더 넣었다. 후반 13분 이번에는 안토니오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한 번에 보낸 패스를 사이드 벤라마가 좌측면에서 받았다. 이후 중앙으로 쇄도하던 보웬을 향해 완벽한 패스를 보냈고, 보웬이 마무리했다.

3번째 골도 글로 설명하면 매우 간단하다. 골키퍼의 골킥이 우측면의 보웬에게 전달됐고, 보웬은 곧바로 최전방에 안토니오를 향해 패스를 보냈다. 안토니오는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압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강의 실리 축구였다. 웨스트햄은 이날 총 25개의 슈팅을 내줬고, 10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예스 감독은 아레올라의 선방 능력을 믿었다. 이날 브라이튼의 xG값은 1.48골이었다. 무려 1.5골가량을 아레올라 골키퍼가 선방 능력으로 막아낸 것.

경기 종료 후 모예스 감독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엣 "선수들의 노력이 컸다. 이곳에서 승리하기 위해 몇 가지를 바꿔야 했다. 브라이튼은 공을 갖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우리는 역습을 매우 잘했고 기회를 잘 잡았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수비가 매우 잘했다. 우리는 많은 부분 수비를 해야 했다. 이것은 축구의 일부이며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아레올라는 세계적인 세이브를 절반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가 정말로 필요했기 때문에 기쁘다. 우리는 결과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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