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라커룸? 의자 위에 유니폼…호날두, 열악한 원정에서도 해트트릭 폭발

조용운 기자 2023. 8. 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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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역경을 이겨내고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사의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3라운드 알 파테와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를 본 데일리스타는 "알 나스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는 탈의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클럽이 최신 인프라를 갖춘 건 아니다. 아마도 호날두와 마네는 꽤 당황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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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나스르는 상상할 수 없는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 데일리스타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역경을 이겨내고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사의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3라운드 알 파테와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3골을 몰아친 덕분에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던 알 나스르가 새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사디오 마네도 2골을 보태면서 호날두와 함께 강력한 공격 진영을 과시했다.

마네가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27분 호날두의 힐킥 패스를 받아 마네가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호날두의 시간이었다. 전반 38분 전매특허 헤더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10분 왼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알 나스르는 공세를 이어갔다. 마네가 멀티 득점에 성공하며 4-0까지 달아난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후반 추가시간 골을 더 보태면서 5골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로 호날두는 개인 통산 63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호날두는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럽 공습 선구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로리그 중 하나지만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던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호날두가 알 나스르행을 결정하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

호날두의 이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평판을 달리했다. 올여름 오일머니에 더해 호날두가 선택한 리그라는 이점을 앞세워 유럽에서 여러 스타를 확보했다. 알 나스르만 해도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 에므리크 라포르트 등을 영입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영입한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 알 이티하드
▲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가 슈퍼스타들을 영입했다. ⓒ 알 아흘리
▲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가 조던 헨더슨과 무사 뎀벨레를 영입했다. ⓒ 알 에티파크

이외에도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계약하려 애를 쓰고 있다. 알 아흘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알랑 생-막시맹, 에두아르 멘디에 프랭크 케시에까지 데려왔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로 시작해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에 이어 네이마르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리버풀 커낵션을 활용해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조던 헨더슨을 확보하고 무사 뎀벨레를 품은 알 에티파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풍족한 자본으로 유럽을 위협하지만 모든 팀이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알 파테 원정에 임했던 알 나스의 드레싱룸을 주목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과 좋은 호흡으로 알 나스르에 리그 첫 승을 안겼다. ⓒ연합뉴스/AF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과 좋은 호흡으로 알 나스르에 리그 첫 승을 안겼다. ⓒ연합뉴스/AFP

대체로 선수마다 대형 라커룸 하나씩 배정받아 유니폼과 축구화 등을 풀어놓는다. 경기 전 잘 다려진 유니폼이 라커룸 상단에 걸어 놓은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그런데 알 파테전에서 알 나스르 선수들의 유니폼은 일반적인 의자에 거의 널브러져 있었다. 우리가 흔히 식당에서 볼 법한 팔걸이 없는 평범한 의자였다.

이를 본 데일리스타는 "알 나스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는 탈의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클럽이 최신 인프라를 갖춘 건 아니다. 아마도 호날두와 마네는 꽤 당황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 등 4개 클럽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팀은 재정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알 파테의 원정 드레싱룸만 보더라도 차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분노에 찼는지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알 파테를 무력화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후 14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랍클럽챔피언스컵에서 6경기 6골로 우승을 이끌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득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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