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적의 형제' 소희정 "'합 좋은 배우' 정우, 내 바스트샷 때 펑펑 울어주기도 했죠" [인터뷰②]

정현태 2023. 8.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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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현태 기자] "내 거만 찍는데 자기 거보다 더 열심히 한다니까.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합이 잘 맞는 장면들이 좋은 장면이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 배우 연기할 때도 굉장히, 더 열심히 해주는 것 같아요."

지난 17일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소희정(차영숙 역)은 극 중 아들 육동주 역의 정우와 자주 티격태격 싸우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모자 관계를 형성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지난 25일 만난 소희정은 "완벽하게 착한 역을 보는 것보다 결함이 있는 인간을 그리는 게 저는 되게 재밌다. 모자관계도 되게 완벽한 이상향보다는 일상에서 보는. 우리가 주로 대부분이 그러잖냐. 굉장히 부족하고 서로 결함들이 많고. 엄마도 처음 사는 인생이니까. 저는 한 50~60세 되면은 사람이 좀 완벽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다 실수투성이고 저는 어저께도 실수하고 왔는데. 늘 실수하고 늘 자책하고 인간들은 다 그렇잖냐. 그런 모습을 그리는 게 저는 너무 재밌다. 우리 작가님은 그런 걸 참 잘 그리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두 모자관계도 그런 결함이 있는 두 모자관계가 사랑은 하나 처음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사랑에 서툰"이라고 말했다.

소희정은 "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엄마가 좀 동주한테 많은 고민거리가 되어야 주인공의 고뇌가 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주인공의 고뇌가 더 깊어질수록 드라마는 재밌잖냐. 그래서 더 답답하게 하려고? 뭐 이런 거를 좀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더 창피하게 하려고 옷도 약간 과장되게 입고 그랬던 것 같다. 정말 이런 모습을 보는 아들이 정말 싫겠다 이럴 정도로. 방송 보고 약간 오버했던 것 같기도 하고.(웃음) 어쨌든 그때는 그 생각뿐이었다. 아들한테 고뇌를 줘야겠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소희정은 정우에 대해 "평소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던 배우였다. 연기를 너무 잘하잖냐. 매력적이고. 그래서 정우 배우 엄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 일단 좋았다. 어떤 합이 나올까 이런 것들이 궁금했고"라며 "첫 리딩에 가서 한번 리딩을 하는데 제 생각에 너무 잘 맞는 거다. 그 리딩을 하는 순간에 너무 재밌었다. 첫 촬영 때 엄마랑 경찰서에서 싸우는 신 리허설을 하는데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신났다. 정우랑 저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둘이 하이파이브를 막 했다. 그래서 정말 잘 맞는다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다른 사람들하고도 굉장히 잘 맞더라. 그래서 확실히 잘하는 배우구나, 모든 배우들한테 잘 맞춰주는 배우구나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희정은 "정우 배우가 굉장히 그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생각을 안 했다. 되게 타고난 배우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리딩 때 와서 일단 처음에 놀랐고 그다음에 촬영하면서도 놀랐던 게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대본 외워온 거나 혹은 준비해 온 거 보면 대충 느끼는 게 있잖냐. 많이 봤구나. 굉장히 많이 봤고 많이 생각을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소희정은 극 중 차영숙이 육동주 앞에서 울컥하는 장면 관련 "그런 감정이 사실 어쩔 땐 잘 되고 어쩔 땐 잘 안 되는데 같이 하는 정우 배우가 워낙 잘한다. 자기 바스트 딸 때보다 제거 딸 때 더 열심히 해준다. 막 펑펑 울어주기도 하고. 굉장히 열심히 해준다. 그니까 뭐 집중을 안 할 수도 없다. 상대배역이 그렇게 해주는데. 내 거만 찍는데 자기 거보다 더 열심히 한다.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합이 잘 맞는 장면들이 좋은 장면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 배우 연기할 때도 굉장히 더 열심히 해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소희정은 '기적의 형제'를 통해 호흡을 맞춘 또 다른 배우 조복래, 구혜령에 대해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근데 우리 현장이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감독님이 워낙 빨리 찍으신다. 탁 찍을 것만 찍고 가신다. 다시 가자고 해도 안 가시고. 되게 좀 시간이 넓진 않았다. 자유롭게 같이 얘기할 시간이 많다거나 막 이럴 시간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워낙 두 분 다 연기를 너무 출중하게 잘하시기 때문에 거의 뭐 NG 없이 한 번에. 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느꼈는데 어쩜 저렇게 캐스팅을 찰떡같이 잘하셨지?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이엘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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