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새로 선전에도…" 2Q 부진 주류업계, 하반기 반전 전략은
롯데칠성, 하반기 리뉴얼 제품 출시…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새로' 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류 업체들이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빼앗긴 맥주 왕좌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415억원, 영업이익이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80.9%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액이 1조24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5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2분기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새롭게 '켈리'를 선보인 하이트진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원부자재 가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실제 맥아·주정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매출 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또 맥주·소주 마케팅 확대로 인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14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식·음료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24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카스·한맥 등)에 빼앗긴 맥주 시장 1위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테라'와 '켈리' 투톱으로 집중포화를 하는 상황이다.
켈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증권가에선 맥주 시장 경쟁 격화에 '예스재팬(Yes재팬)'으로 인한 일본맥주 수입까지 늘고 있어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성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신제품 판매량 증가에 의한 맥주 부문 외형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주류 시장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 분위기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주 부문 원가 상승 부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맥주 성수기 오비맥주와의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롯데칠성이 리뉴얼 맥주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본 맥주 수입액도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1000만 달러를 고점으로 2019년 불거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4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2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으나 올들어 6월 누계 맥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특히 일본 맥주 수입액은 같은 기간 203.1% 폭증했다.
하이트진로측은 그러나 "신제품 켈리를 비롯해 테라, 참이슬 브랜드 지배력이 견고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7962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액이 1조24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5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업계는 올해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11월 클라우드의 리뉴얼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청령을 컨셉으로 한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유흥 시장을 타깃해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충주맥주 공장에서의 음료, 소주 등 하이브리드 생산이 6월부터 본격화 돼 50~60%의 가동률을 달성하는 등 연간 2000억원의 고정비 절감으로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원가 부담과 클라우드 맥주 리뉴얼 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맥주공장에서 음료와 수출용 주류 교차 생산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올해 필리핀 법인(지난해 매출 9087억원·영업이익 45억원)이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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