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신세계푸드 '신사업' 다각화하더니…성과 가시화

류난영 기자 2023. 8.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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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관광업 사업목적 추가
신세계푸드, 포장김치 매출 17%↑
[서울=뉴시스] 대관령 삼양목장. (사진=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식품 업체들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잇달아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신사업은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신세계푸드 등이 출범한 신사업의 성과가 일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축산 및 관광 사업부문 매출은 1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매출액(5309억2300만)의 0.3%에 불과하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 및 관광 사업부문 매출은 삼양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의 유기농원유 생산매출, 각종 임대료, 관광객 입장료, 카페 및 마트의 상품판매다.

삼양삭품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부동산 투자·임대'와 '관광업'을 추가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저출산 심화 등으로 전통적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산업이 내·외국인 유동인구 유입에 따른 국내 소비 증가, 일자리 창출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달엔 삼양목장의 법인명을 '삼양라운드힐'로 변경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얼마 안된 시점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지만 삼양목장과 연계한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삼양목장은 대규모 개발을 지양하고 자연 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방문객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햇다.

함께 사업목적에 추가한 부동산업은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 등에 대한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고 내부 검토를 통해 실행 방안이 구체화 될 경우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 현재 발생하는 매출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목적에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화물운송을 추가했다.

이는 포장김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포장김치 시장규모는 3925억원에 달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의 대부분은 홈쇼핑과 이커머스, 대형마트를 통해 포장김치를 구매한다"며 "그간 올반을 통해 선보이던 포장김치 사업을 확대하고자 해당 사업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 김치 캔용기 제품.(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장김치 매출은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 성장한 것이다.

신세계푸드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7193억원)의 1.07%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포장김치 사업 추진을 위해 김치 전문가 집단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해 4월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호텔컬렉션'을 론칭했다. 호텔컬렉션 브랜드를 통해 포기김치, 열무김치, 석박지 등 3종 제품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F&B(식음료)와 FS(푸드서비스)사업과도 시너지를 발휘해 여러 사업장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산지 계약 재배, 우수 제조사 발굴(OEM) 등 안정적인 물량 확보 및 호텔 프리미엄 김치(호텔컬렉션)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 마켓쉐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뚜기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종자·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는 지역 농가 활성화를 위해 계약재배 품목 수를 확대하고 일부 수입 종자를 대체하는 국산 종자를 확보해 수입산 원재료 인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른 원가 절감 등 효과나 직접적인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을 목표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국내 농가들의 농산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계약재배도 하고 종자도 개발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원가절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도 태양광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매출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하림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이는 양계농장과 부화장, 생산설비 등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림 관계자는 "육가공 공장 옥상에 태양광 설비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고 올해 9월에 준공될 예정"이라며 "이후 공장 및 외부 사업장에 추가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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