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탄압’ 비판 신장 찾은 시진핑…“이슬람교 중국화·언어통합·선전강화” 주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찾아 이슬람교의 중국화와 언어 통합을 가속화하라고 주문했다. 소수 민족 탄압에 대한 비판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26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했다고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신장 업무는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대세에서 특별히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며 사회 안정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주문했다. 이어 “반테러·반분열 투쟁의 전개를 안정 유지 업무의 법치화·일상화와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슬람교의 중국화와 언어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교의 중국화 추진을 심화하고 각종 불법 종교 활동을 효과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국가 통용 언어와 문자 교육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는 것은 당의 민족 업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이슬람교도인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민족 통합 속도를 높여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4년 시 주석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반테러를 명분으로 신장 지역에서의 사회 통제를 강화해 왔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이 과정에서 강제 수용소를 만들어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을 구금하고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시 주석은 신장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맞서 선전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긍정적인 선전을 강화해 신장의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는 새로운 면모와 기상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근거 없고 부정적인 각종 여론과 유해한 목소리를 반박하고, 여행 개방을 확대해 국내외 여행객이 신장을 여행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연설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시 주석이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강경 대응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