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 신사업에 3배 뛴 톱텍 [급등주 지금은]

김경택 기자 2023. 8.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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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설비 설계·제작 전문기업 톱텍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나노섬유 마스크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톱텍의 주가가 마스크 신사업 기대감에 급등하는 사이 식약처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이후 톱텍의 주가는 나노필터 마스크 수출용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고, 이후 식약처 품목허가도 신청하는 등 계속 고공행진하는 듯했지만, 5월 고점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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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자동화설비 설계·제작 전문기업 톱텍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나노섬유 마스크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불과 석달 만에 주가는 3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이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현재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톱텍은 지난 2020년 3월17일 장중 8700원을 저점으로 같은해 5월21일 2만7400원까지 214.94% 뛰었다. 3개월여만에 주가가 3배 넘게 뛴 셈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톱텍 그룹은 자동차 설비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 반도체, 2차 전지 관련 자동화 설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당시 자회사 레몬을 통해 나노 소재 기술을 활용한 나노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는데, 톱텍이 자회사 레몬과 함께 마스크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일 최대 3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월 최대 1억개 공급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톱텍과 레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스크 대량 공급을 위한 필수 생산 설비의 제작과 원부자재·소재 생산 설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실제 톱텍은 같은해 3월 보도자료를 내고 "톱텍은 일반적으로 2~3개월 이상 소요되는 마스크 생산설비 제작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최단기간 마스크 생산을 위해 설비 기계 50대를 자기자본으로 제작 중"이라며 "자회사 레몬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나노멤브레인 대량 양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이 설비를 통해 일부 부족 현상에 있는 멜트블로운(MB)을 대체할 수 있는 마스크 제작의 핵심소재인 KF94, K80 마스크용 나노필터 및 기능성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톱텍의 주가가 마스크 신사업 기대감에 급등하는 사이 식약처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당시 식약처는 톱텍이 제조하는 필터가 식약처 인증을 받은 필터가 아닌 나노 필터로 유해성 등을 검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노 필터를 이용해 제조한 보건용 마스크는 아직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이후 톱텍의 주가는 나노필터 마스크 수출용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고, 이후 식약처 품목허가도 신청하는 등 계속 고공행진하는 듯했지만, 5월 고점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마스크 수요 부족에 대한 현상이 일부 완화하면서 관련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톱텍의 마스크 등 제품 판매 관련 매출은 지난 2020년 1296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올 상반기 마스크 관련 매출은 76억원에 그쳤다.

주가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8000원 부근까지 내리며 마스크 호재에 따른 상승분을 모두 뱉어낸 상태다. 다만 현재 톱텍은 2차전지 장비주로서 실적 대비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증권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톱텍의 진가가 나타날 시기"라며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하반기 예상 매출은 40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 모듈라인에서 조립라인까지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톱텍의 강점은 2차전지 이외에 스마트팩토리, 디스플레이 장비도 잘한다는 점"이라며 "현재 국내 최대 수준 물류 업체와 풀필먼트에 대응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도 국내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장 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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